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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막오른 1조원대 해상작전헬기 구매…美·유럽 경쟁돌입

지난 2일 입찰공고…트럼프 '韓, 군사장비 구매' 언급에 촉각
MH-60R 시호크 헬기
MH-60R 시호크 헬기[미 해군 인터넷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총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해상작전헬기 2차 구매 사업의 막이 올랐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여러 군사 장비 구매를 결정했다고 언급한 이후 국외 도입으로는 첫 입찰 공고된 것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국이 한국에 판매하길 강력 희망한다는 '무기 리스트'가 떠도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한국이 실제 대량 구매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유지에 필요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면서 노골적으로 미국산 무기 구매를 언급해왔다. 북한 문제를 비롯해 안보·외교·통상 등 핵심 분야에서 '동맹의 우월적 지위'를 과시하는 미국의 이런 태도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부는 동·서·남해에서 해군의 원해 및 강화된 대잠수함(대잠) 작전에 필요한 해상작전헬기 12대를 국외 구매할 계획이다.

1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지난 2일 입찰공고가 났고, 오는 8월 16일까지 사업참여 희망 국외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작년 6월 첫 공고에 이어 그해 10월 재공고를 했으나 모두 유럽 방산업체인 레오나르도사(社)만 단독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합작 레오나르도는 AW-159 '와일드캣' 헬기를 제작하는 업체이다. 군은 2012년 1차 사업 때 와일드캣 8대를 구매해 현재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독 입찰한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이 유력했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재임 때 상업구매 방식으로 결정됐지만, 이미 같은 기종 8대가 비행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와일드캣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와일드캣은 1차 사업 때 도입돼 해군이 운용 중인 기종이어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다른 기종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및 무기 구매 '압박'이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한국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국방부와 합참은 육·해·공군에 미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장비 리스트'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대형 사업인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도 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작년 첫 번째, 두 번째 입찰공고 때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 대형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움직였다. 록히드마틴은 미국 조야에 막강한 '로비력'을 갖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14일 FMS(정부보증 대외판매)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보내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해군의 전문가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경차도 좋지만 중·대형차가 더 구미가 당긴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2차 사업의 총사업비(약 1조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입찰 방식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2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1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상업구매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의 경쟁입찰로 사업을 변경했다. 전임 장관 때의 결정을 후임 장관 재임 때 뒤엎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에 방사청은 "미국 측으로부터 상업구매가 아닌 FMS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해옴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가기 위해서 구매계획안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캣 헬기
와일드캣 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와일드캣과 시호크가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경우 뜨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9㎞다.

시호크도 대잠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9.76m, 높이 5.1m, 최대 속도는 시속 267㎞다. 와일드캣보다 대형 기종이고 작전 수행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미국이 한국에 판매를 희망하는 '무기 리스트'로는 시호크 외에 F-35A 스텔스 전투기(20대), AH-64E 아파치(가디언) 헬기(24대), 조인트 스타스(J-STARS) 지상감시정찰기(4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6대), 공중통제기 E737 피스아이(2대), SM-3 함대공미사일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들 전력은 어림잡아 10조원이 넘는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10조원 이상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 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1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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