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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사형 도입 브루나이, 국제사회 비난에 "집행은 안 한다"

송고시간2019-05-06 09:39

2018년 11월 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11월 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등 가혹한 처벌이 담긴 새 형법을 시행한 브루나이가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자 실제로 사형이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20년이 넘도록 보통법에 따른 사형집행을 사실상 중단해 왔다. 이는 감형의 여지가 더 큰 샤리아 형법(이슬람 관습법)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브루나이는 지난달 3일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이는 투석 사형에 처하는 내용이 담긴 샤리아 형법을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어디에 사는 누구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관련한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해당 법의 승인은 명시된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저명인사들은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고, 호주와 스위스,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기업들도 브루나이 국영항공사 등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샤리아 형법 시행과 관련한 많은 의문과 오해가 있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이 해소되고 나면 그 법의 가치가 분명해질 것"이라면서 "보통법과 샤리아법은 모두 나라의 화합과 평화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탓에 적용이 지연됐다.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이웃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브루나이는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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