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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협력·평화, 폭력·전쟁, 무엇을 선택할까

송고시간2019-05-06 10:30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아자 가트 지음 /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424쪽 / 22,000원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석좌교수로 전쟁과 군사 이론, 민족주의 등을 연구해온 저자가 2년 전 '문명과 전쟁'을 출간한 후 후속으로 낸 책이다.

전작이 선사시대부터 201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까지 전쟁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며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통찰했다면, 이번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을 푸는 데 주력한다. 사람들은 왜 싸우며, 그 싸움을 과연 멈출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이라 해도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은 아니란 게 저자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폭력과 전쟁을 선택하는 이유는 인류의 주요한 행동 도구 중 하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인류는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협력' '평화적 경쟁' '폭력적 분쟁' 중 하나를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그러다가 산업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쟁에 들이는 비용보다 평화가 가져오는 보상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폭력에 의존할 경우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로 인해 평화적 경쟁이 우세해진 상황을 '근대화 평화'라고 부른다. 전쟁 감소에 대한 기존의 이론인 '민주주의 평화론' '자유주의 평화론' '자본주의 평화론' 등도 저자는 이 근대화 평화로 포괄해 설명한다.

실제로 이 무렵부터 세계의 선진 지역을 중심으로 전쟁이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렇더라도 평화에 대한 도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1900년대 초중반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책을 통틀어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전쟁의 '진화론적 논리'다. 인간 또한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한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다른 생물과 같다는 게 이 논리의 근간이다.

필요한 자원이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분쟁을 강요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쟁은 십중팔구 '안보 딜레마'로 귀결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안보 딜레마란 한 국가가 안보를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면 이에 위협을 느낀 주변국도 군사력을 늘리거나 도발함으로써 오히려 안보에 해가 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평화를 앞당기거나 퇴행·역행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자명해진다고 할 수 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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