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마이더스] 몰리나리의 실수에서 배워야 할 3가지

송고시간2019-05-06 10:30

몰리나리
몰리나리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선수(좌)가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12번 홀에서 3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다. AFP·Getty_연합뉴스

올해 마스터스에서 펼쳐진 타이거 우즈의 극적인 부활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진 조연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였다.

작년 디오픈 챔피언이자 올해 마스터스 전초전이랄 수 있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몰리나리는 아이언샷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수가 없는 탄탄한 아이언샷과 함께 몰리나리의 강점은 회복 능력이다. 간혹 실수하더라도 어떻게든 수습하는 능력은 PGA 투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몰리나리의 약점은 장타력이었지만 그것도 옛날얘기다. 지난해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0야드가량 늘어났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비거리 때문에 경기가 힘들어지는 수준은 완전히 벗어났다.

작년 라이더컵에서 5전 전승을 거둘 만큼 근성과 자신감도 남다르다. 이런 몰리나리가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 선두로 나서자 웬만한 전문가들은 2타 뒤진 우즈의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이언샷의 달인 몰리나리는 두 번의 아이언샷 실수가 더블보기로 연결되면서 무너졌다. 처음에는 12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였다. 티박스에서 핀까지는 158야드. 9번 아이언 거리지만 몰리나리는 그린 앞의 연못을 의식해 8번 아이언을 잡았다.

짧게 치는 것보다는 길게 치는 게 안전하다는 당연한 판단이었다. 그런데 티샷한 볼은 그린에 못 미쳐 연못으로 굴러떨어졌다. 부드럽게 친 게 화근이었다.

티박스보다 그린 쪽에서 맞바람이 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8번 아이언을 제대로 휘두르자니 핀을 넘길까 봐 걱정했던 모양이다. 드롭 존에서 친 3번째 샷은 핀을 5m 이상 벗어나 보기 퍼트도 실패했다.

더 큰 실수는 15번 홀(파5)에서 나왔다.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간 바람에 레이업을 한 그는 3번째 샷에서 볼이 나뭇가지를 맞혀 그린 앞 물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그렇다면 몰리나리의 실수에서 주말 골퍼는 뭘 배울 수 있을까. 첫째는 더 큰 아이언을 선택했을 때 스윙의 스피드를 줄이는 걸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9번 아이언으로는 짧고, 8번 아이언으로는 클 것 같은 거리에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9번 아이언으로 더 강하게 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8번 아이언을 잡고 스윙 스피드를 늦추는 방법이다.

그런데 후자를 선택했을 때 너무 스윙 스피드를 줄이는 바람에 정상적인 9번 아이언 거리보다 비거리가 덜 나는 경우를 겪어봤을 것이다. 특히 짧으면 안 되는 샷이라면 스윙 스피드를 줄이는 건 위험하다. 9번이 짧다고 생각돼 8번을 잡았다면 좀 길게 가더라도 제 스피드로 스윙을 해주는 게 주말 골퍼에겐 답이다.

두 번째 교훈은 실수는 한 번으로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몰리나리는 실수해도 수습하는 능력에서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마스터스에서는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마스터스가 주는 중압감 탓이었으리라.

12번 홀 드롭존에서 친 3번째 샷을 붙이지 못한 건 그렇다 쳐도 최종 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볼을 연못에 빠트리며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낸다면 챔피언 자격이 없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몰리나리의 15번 홀 3번째 샷 실수의 원인이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에 들어간 몰리나리는 페어웨이로 볼을 빼내는 두 번째 샷을 치면서 조금이라도 그린 쪽에 가깝게 갈 욕심에 페어웨이 왼쪽 러프까지 볼을 보내고 말았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지켰다면 3번째 샷이 나뭇가지에 맞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레이업은 어디까지나 페어웨이에 볼을 올려놓는 게 최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권훈 연합뉴스 스포츠부 대기자 kho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