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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e스포츠 성지' 한국… 1조 시장 선점에 박차

송고시간2019-05-04 10:30

롤 파크
롤 파크

지난해 서울 종로에 450석 규모로 개관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 라이엇게임즈 제공

지난해 11월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LoL(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19개 언어로 중계된 이날 방송의 시청자는 1억 명에 육박했다.

일반 스포츠가 그러하듯, 게임도 직접 즐기는 데서 머물지 않고 '보는 게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e스포츠 시청자는 약 1억7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프로야구(MLB) 시청자 1억1천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2022년에는 2억7천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e스포츠 시청자가 폭증하자 통신사, 방송사, 인터넷기업, 유통업체 등 다양한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산한 지난해 세계 e스포츠 시장규모는 9억600만 달러(1조342억 원)다. 2022년에는 226% 증가한 29억6천만 달러(3조3천7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기준 한국(973억 원)의 비중은 13.1%로 추정된다.

◇프로게이머는 한류스타… 게임 '직관'하러 한국행

해외 e스포츠 팬에게 한국은 '성지'로 통한다. 정상급 기량의 프로게이머가 즐비한 데다, 자국에선 볼 수 없는 대형 구장에서 경기가 치러져서다. 처음엔 게임전략을 배우려고 한국의 e스포츠를 보다가 관전 열기와 응원 문화에 빠져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방한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최고경영자)도 첫 일정으로 e스포츠를 관람했다. 요즘 가장 인기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 최고의 한류 콘텐츠로 떠오른 e스포츠를 '직관'(직접관람)하기 위해서다.

e스포츠의 인기가 고공비행하자 프로게이머도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에서 활동 중인 프로게임단은 63개, 프로게이머는 421명이고 프로 지망생은 4천여 명에 육박한다.

2017년 현재 프로게이머의 평균연봉은 1억7천600만 원이다. '별 중의 별'로 꼽히는 SK텔레콤 T1 소속 '페이커'(이상혁)의 연봉은 약 30억 원. 인센티브를 합치면 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대회 규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e스포츠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LoL(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인기 게임 5종의 대회는 1천400여회 열렸고, 총상금은 1억560만 달러(1천20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종목으로 격상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양키스, 맨체스터 시티 등 전통의 스포츠 클럽도 한국의 기업들을 따라 e스포츠 팀을 창단하고 e스포츠 리그를 출범시키는 등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e스포츠 팝업스토어
e스포츠 팝업스토어

유통업계에 e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e스포츠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제공

◇e스포츠 종주국 위상 지킨다… 투자 봇물

올 2월 SK텔레콤은 미국 컴캐스트와의 제휴를 깜짝 발표했다. 컴캐스트는 세계 2위의 케이블TV 업체이자 미국 1위 인터넷통신 기업이다. 합작 분야는 방송도, 통신도 아닌 e스포츠였다.

양사는 상반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e스포츠 팀을 창단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FC바르셀로나 같은 세계적 구단으로 키워 방송중계, 광고, 캐릭터상품(굿즈) 등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KT는 인터넷 영상업체 아프리카TV, LG유플러스는 게임영상 중계업체 해치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각종 e스포츠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e스포츠 중계는 5G(5세대 통신)를 타고 다채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화면을 최대 4배까지 화질 저하 없이 확대해 볼 수 있고, 메인 영상이 아닌 프로게이머의 시야를 최대 10개까지 동시 관람할 수도 있다.

e스포츠 경기장 조성도 붐을 이루고 있다. 내년 미국 알링턴에는 북미 최초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문을 열고, 중국 상하이에도 전용 구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모두 한국의 사례를 따른 것이다.

국내 e스포츠 경기장은 9곳으로 CJ ENM이 서울 상암동에 운용하고 있는 'OGN e스타디움'(1천 명 수용)이 최대 규모다. LoL 개발사인 미국 라이엇게임즈도 지난해 서울 종로에 450석 규모의 '롤 파크'를 개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e스포츠 지원사업에 선정된 부산, 대전, 광주에도 상설경기장이 생긴다.

굿즈 매출이 늘면서 유통가에도 e스포츠 바람이 분다. 최근 신촌점에 e스포츠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현대백화점은 연내 신촌과 목동, 판교 지점 등에 e스포츠 상설매장을 만들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개관할 여의도점에는 496㎡(150평)의 대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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