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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에서 미니학교 전락 광주 구도심 '초등 3총사' 부활할까

송고시간2019-05-06 07:32

통폐합 논의 주춤해져 '각자도생'…구역별 재개발이 활력 회복 변수

광주 중앙초 옛모습
광주 중앙초 옛모습

1948년 계림초교가 신축되기 전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 건물을 사용하던 때의 모습. [광주시 홈페이지 캡처]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수창·중앙·서석초등학교는 광주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들이다.

금남로로 상징되는 광주 구도심에 자리해 명문의 자존심을 지켜왔지만, 공동화 현상에 쇠락을 거듭해 현재는 미니학교 신세가 됐다.

통폐합 논의가 주춤해지고 구도심 개발이 추진되면서 '도심 삼총사'의 운명은 변곡점을 맞았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한 시민이 서석·중앙초교의 통합을 검토해달라는 민원을 교육청에 제기했다.

두 학교 통합으로 구도심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도록 하자는 의도로 읽혔다.

세 학교 통폐합 요구와 논의는 1990년대 말부터 이어졌지만, 동창회 등의 반대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각 학교의 이번 학기 학생 수는 서석 143명, 중앙 76명, 수창 46명으로 줄었다.

서석 5∼6학년만 2개 학급이 운영 중이며 나머지 학교, 학년들은 모두 1학급뿐이다.

1학년 학생도 서석 15명, 중앙 5명, 수창 9명뿐이다.

서석 1896년, 중앙 1907년, 수창 1921년 등 100년 넘게 또는 가까이 이어온 명맥이 끊길 위기라는 진단이 현실적이다.

광주 구도심 옛모습
광주 구도심 옛모습

③ 서석초, ⑥ 중앙초, ⑨ 수창초 [광주시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학교 간 통폐합은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도심 곳곳의 개발 계획이 첫 번째 이유다.

특히 수창초교 주변에서는 임동(유동) 구역에서 2023년 4월 입주 예정으로 2천495세대 개발이 추진 중이다.

누문 구역에서는 2024년 1월 입주 목표로 3천96세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북동 구역에서도 3천190세대 개발을 위한 초기 절차에 들어갔다.

중앙초교 주변도 옛 계림극장 일대 등 개발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수창·서석초교는 본관 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등록돼 섣불리 시설물을 변형할 수도 없다.

중앙초교 건물도 한국 근대사를 상징하는 측면에서 '문화재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실적 어려움과 미래 학생 수요로 통폐합 논의는 더는 힘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자도생의 길에 선 세 학교는 주변 개발 상황에 따라 '한 배'를 탔던 처지가 크게 엇갈릴 수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창초교의 경우 계획대로 개발이 완료되면 60학급 이상 규모로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도 도심 일부 주민은 학교 간 통합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제약이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통합 후 정작 초등학생 수요가 늘어났을 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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