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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당한 우리 꽃들의 연대기…서울로7017서 특별전

송고시간2019-05-02 11:53

5월 3일∼6월 30일 한국 식물 28종의 수난사 소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국 토종꽃인 금강초롱꽃의 학명(Hanabusaya asiatica Nakai)에는 일본 침략자의 이름이 있다.

도쿄제국대학 식물원의 우치야마 토미지로가 일제강점기 금강초롱꽃을 채집해 일본으로 가져갔고, 일본의 식물분류학자 나카이 타케노신이 '화방초'(花房草·하나부사야)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물포조약을 강제한 조선 초대 일본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의 공을 기념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의 꽃들은 굴곡진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수난사를 겪어왔다.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로7017에서 열리는 특별전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에서는 우리 꽃의 아픈 연대기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80년대까지 해외로 무단 반출됐던 국내 식물 28종의 역사를 소개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대표적인 사례가 철쭉이다.

1854년 러시아의 해군 장교 슐리펜바흐(Schlippenbach)는 한반도의 동해안 일대를 조사하던 중 철쭉을 발견하고 이를 고국으로 가져갔다. 이 때문에 철쭉의 학명에는 슐리펜바흐의 이름이 들어갔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크리스마스트리다. 우리나라도 사용료를 내고 수입한다. 그러나 구상나무를 신종식물로 발표한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년 나무를 채집한 곳은 제주도의 한라산이었다.

전시를 기획한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는 풀과 나무와 꽃도 종살이를 해야 했다"며 "이번 행사가 꽃과 씨앗의 주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로7017을 찾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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