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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에 여자심판 안돼"…美연준이사 후보 여성혐오 글 논란

송고시간2019-04-23 17:07

"여성 테니스 선수 열등한 일하며 동등한 대가 원한다"

스티븐 무어 과거 글 논란…"농담으로 쓴 것" 해명

스티븐 무어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홈페이지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지명한 스티븐 무어가 과거에 성 차별적이고 여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글을 쓴 전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역시 연준 이사 후보였던 허먼 케인이 자질 논란 속에 낙마한 데 이어 '트럼프식 인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무어가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이 아니면 남자 농구 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2002년 보수 성향의 잡지 '내셔널 리뷰'에 실은 것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어는 당시 이 잡지에 실은 칼럼에서 "남자들이 여성으로부터 벗어나 쉴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것이냐. (중략) 다음은 뭐냐? 여성을 총각 파티에도 초대하느냐"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이 활동하는 것을 비꼬았다.

그는 이어 "더 이상의 여성 심판도, 여성 아나운서도, 여성 맥주 판매원도, 어떤 여성도 안된다"며 대학 남자 농구(NCAA) 경기에서 여성 금지 규칙을 제안했다.

무어는 "물론 이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 여성은 보니 번스타인처럼 생겼을 때만 참가가 허용된다. 번스타인이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전혀 관계없다"면서 번스타인이 "홀터넥(팔과 등이 드러나고 끈을 목 뒤로 묶는 스타일의 여성복) 상의를 입어야 한다. 이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번스타인은 ESPN, CBS 등에서 스포츠캐스터로 활동하며 장기간 농구와 미식축구 등을 취재했으며, 미국 스포츠캐스터 협회에서 가장 뛰어난 여성 저널리스트로 뽑히기도 했다.

보니 번스타인
보니 번스타인

[https://bonniebernstein.com/에서 캡처]

논란의 글은 이뿐이 아니다.

그는 남성 운동선수가 여성보다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억지 주장도 폈다.

무어는 2000년에 쓴 글에서는 "여성 프로 테니스 선수는 정말로 동등한 일에 대해 동등한 대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열등한 일로 동등한 대가를 원한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그녀가 여성임에도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여성이기 때문에 수백만 장자다"라는 막말도 했다.

자신의 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무어는 워싱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농담으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것은 심각한 칼럼은 아니었다"며 "거의 20년이나 지난 일이고 나는 그때 한 말 중 어느 것도 지금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전미 여성기구(NOW)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는 마러라고(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별장)에서의 골프 상대를 고르듯이 미국 정부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성차별주의, 여성혐오증, 분노를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아첨꾼과 공론가로 주변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 후보 가운데 이미 낙마자가 나온 가운데 무어가 연준 이사로 임명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앞서 기업인 출신 경제학자 허먼 케인은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트럼프 충성파라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스스로 지명 철회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를 수용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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