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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시시도 현대판 파라오 되나…빛바랜 '아랍의 봄'

의회, 대통령 임기연장·중임 제한 완화 개헌안 의결
2013년 민선 대통령 무르시 축출한 뒤 권위주의 통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의회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장기집권 길을 열면서 이집트에서 독재정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집트 의회는 16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임기연장 및 중임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군대가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헌법 수호로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헌법 개정안이 앞으로 국민투표까지 통과하면 엘시시 대통령이 2030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이집트 의회의 헌법 개정안 통과는 8년 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시민혁명을 퇴색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대통령의 연임을 한차례로 제한한 헌법 규정은 시민혁명 이후 독재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거센 민주화 시위에 직면했고 그 다음 달 권좌에서 물러났다.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며 30년간 이집트를 철권으로 통치한 독재자가 무너진 것이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재자는 물러났지만, 민주주의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엘시시는 국방부 장관이었던 2013년 7월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했고 이듬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다.

엘시시 대통령은 집권한 뒤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반정부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

또 2017년 4월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나 정당, 언론의 목소리를 거의 찾을 수 없다.

작년 4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이집트는 180개국 가운데 161위를 기록했다.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이 무바라크 못지않은 권위적 통치를 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면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억누르면서 독재로 흐를 위험이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7년 11월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3선 연임의 대통령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이집트 헌법을 개정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이집트의 안정 명분으로 장기집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이집트 노동자들의 최저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고 이달 들어 카이로 곳곳에는 엘시시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렸다.

최저임금 인상 발표는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7 16: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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