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삼풍백화점 생존자 "세월호 지겹다 할 수 있는 건 당사자뿐"

유족들에 "당신들은 피해자…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라" 당부
광화문광장 노란리본
광화문광장 노란리본(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세월호 참사 5주기(16일)를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2019.4.1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지겹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신을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라고 밝힌 누리꾼(필명 '산만언니')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12일 온라인 매체인 딴지일보에 실은 글에서 "그 일(세월호)에 대해, "지겹다. 그만하자."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도 당신들도 아니고 사고를 겪은 당사자들"이라고 적었다.

이 누리꾼은 지난해 4월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합니다'라는 글을 실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당시) 글이 이슈가 되자 이른바 극우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페북(페이스북)에서 내 글을 가지고 조롱하고 또 공개적으로 나를 고소하겠다고 하더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까지 찾아와 삼풍사고 생존자임을 밝히라는 등의 악플을 달았다"며 그 일을 계기로 지난해 '저는 삼풍백화점 생존자입니다'라는 글까지 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을 쓰는 과정은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사실 어떤 종류의 불행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괜찮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대단한 착각이었다"며 "기억하려 드니 그날의 기억이 전부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되돌아봤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중간 부분이 푹 꺼져버린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마치 쌍둥이 빌딩처럼 마주보고 있는 잔해 건물이 붕괴 순간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1995년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중간 부분이 푹 꺼져버린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마치 쌍둥이 빌딩처럼 마주보고 있는 잔해 건물이 붕괴 순간 처참했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진도 동거차도 초소와 서울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유가족분들이 이제라도 더 한뎃잠 안 주무셔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을 기다리는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헤아려보니, 감히 나는 짐작도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월호라는 과적 괴물을 만들고, 그 배가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과 여러 귀한 목숨을 싣고 출항하게 만들고, 기어이 그 배가 망망대해로 떠 밀려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만든 세상을 만든 사람들, 이 시대를 사는 어른들은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추모를 비판하는 쪽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잘 모른다"며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가족들에게는 "더는 죄인처럼 살지 말라"라며 "당신들 잘못은 아니라고, 당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나 역시 그럴 테니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라도 우리 그 기억에서 벗어나자고.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인 15일 페이스북에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며 세월호 유족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 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막말을 이어갔다.

porqu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6 10:17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