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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명장 이신방을 다시 불러오다

고형권씨, 소설 '명나라 장수 이신방전'으로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이신방(李新芳)을 아는가? 1597년 정유재란 때 전라도 남원성(南原城)에서 분투한 명나라 장수였다. 이신방은 추석 무렵에 치러진 당시 전투에서 조선군, 남원 백성과 함께 왜군에 맞서 최후의 일각까지 목숨을 걸고 싸웠다.

하지만 이후 400년이 훨씬 넘도록 잊힌 장수가 됐다. 고국인 명나라 역사에서는 흔적조차 찾기 어렵고, 승전했던 조선의 사서에도 이름만이 겨우 전해온다.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

소설가 고형권 씨가 '명나라 장수 이신방전'을 펴내 정유재란 최대의 격전지였던 남원성 전투의 명장 이신방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는 저자가 지난해에 출간한 '남원성' 후속작으로,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생소한 그를 소설로 다시 불러냈다.

남원성 전투는 명나라 군사 3천 명과 조선군 1천 명, 남원 백성 6천 명이 왜군 6만 명과 격돌한 대혈전이었다. 전세가 불리함을 절감한 명나라 부총병 양원(楊元)은 일부 병력을 데리고 탈출했으나, 이신방은 나머지 명군과 함께 남원성에 남아 결사 항쟁을 벌였다.

왜군의 남원성 침공 작전도
왜군의 남원성 침공 작전도
지난해 9월 전북 남원시 만인의총 충렬사에서 열린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의 추모공연
지난해 9월 전북 남원시 만인의총 충렬사에서 열린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의 추모공연

안타깝게도 이들의 자취는 그 후 망각 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역사의 투명인간들이 돼버린 것. 남원성 전투 후 유해를 합장한 만인의총(萬人義塚)에서도 명나라 군사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신방과 그 군사들은 이름 없는 유령이 돼 오늘날까지 남원 땅 위를 원혼처럼 떠돈다.

이신방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했다는 고씨는 "어떤 연유로 그가 대장이었던 양원의 명을 거부하고 남원성에 남아 싸웠는지 궁금했다"며 소설 창작의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자신의 부모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자식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그 누구를 지키는 것도 아니었다. 또한 이신방을 따르는 명나라 장졸들이 어떤 연유로 그와 죽음을 같이 했을까 궁금했다. 나는 그의 흔적을 찾아 중국 땅을 떠도는 내내 야릇한 흥분감에 빠져들었다."

작가는 이어 "'남원성'을 쓸 때처럼 명나라 장수 이신방을 소설로 쓰는 것이 내게 어떤 운명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한다. 더불어 "이 소설은 이역만리 타국에 와서 목숨 걸고 왜군의 침략에 맞서 같이 싸워준 원혼에 대한 예의라고 본다"고 덧붙인다.

"10만 개의 코를 베어다가 만든 일본 교토의 '코 무덤'에는 명군의 코도 같이 묻혀 있다. 일본의 우익들은 지금도 교토의 코 무덤 앞에서 매년 욱일기를 휘날리며 성대한 전승기념행사를 치른다. 나는 만인의총에 명군을 기리는 비문을 세우고, 신위를 모시고, 남원 관왕묘(關王廟)를 잘 정비하고, 북문 터에 만들어질 역사공원에 명나라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고씨는 "만인의총에서 열리는 올해 제사에 중국대사와 한국의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해 422년 전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에 맞서 목숨 걸고 함께 싸운 명나라 군사와 조선 백성을 기리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소설 '명나라 장수 이신방전'이 그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신방이 한·중 우호 증진에 기여할 상징적 역사 인물이라는 얘기다.

1964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작가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목포와 안산에서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남원성'을 시작으로 소설 창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구름바다 펴냄. 174쪽. 1만2천원.

명나라 장수 이신방전
명나라 장수 이신방전

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4/16 09: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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