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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도 제주 4·3 아픔에 공감…"잊지 말아야 할 역사"

한일 시민, 환경재단 '피스&그린보트' 타고 제주 4·3평화공원 방문
제주4·3평화공원에서 묵년 중인 한일 시민들
제주4·3평화공원에서 묵년 중인 한일 시민들[촬영 성서호]

(제주=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일본에 살아도 제주 4·3사건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15일 환경재단 '피스&그린보트' 기항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 시민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일본 시민들은 4·3사건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시종 숙연한 표정이었다.

4·3 희생자 중 1만4천256명의 위패가 보관된 위패봉안실과 발굴 작업을 통해 화장한 유해를 모신 봉안관에서는 향을 피우고 두 손을 모아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정부의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식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 와중에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확정한 희생자는 2017년 현재 1만4천233명이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으로, 진상조사보고서는 당시 인명피해 규모를 2만5천∼3만명으로 추정한다. 이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향 피워 올리는 일본 시민들
향 피워 올리는 일본 시민들[촬영 성서호]

일본 시민들은 이미 숨을 거둔 어머니 옆에서 목놓아 울며 펄쩍펄쩍 뛰는 아이와 옷섶이 풀어헤쳐 진 채 숨을 거둔 여성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된 끔찍한 폭력의 역사를 담은 영상과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수많은 유골을 영상으로 만나는 동안 곳곳에서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이날 일본 시민들은 제주4·3평화공원 방문 뒤 예정됐던 기념품 구매 시간도 반납하고, 4·3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본 북촌마을의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방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북촌마을은 4·3 당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400명 이상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이날 안내를 맡은 김창후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 전 소장은 "10년간 피스&그린보트 기항지 프로그램에서 안내를 해왔지만, 오늘처럼 자발적으로 북촌마을을 보러 가겠다고 한 분들은 처음인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날 통역으로 참여한 재일교포 3세 김문자 씨는 "조선학교 교과서에서 4·3사건을 배웠고, 학교에서는 '불타는 섬'이라는 주제로 연극도 했다"고 4·3에 관한 오랜 기억을 꺼냈다.

김 씨는 "일본 센다이에 오래 살았는데 그곳에 제주 출신 분들이 많아 4·3을 종종 접했다"며 "일본에 살면서도 4·3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기념 촬영하는 한일 시민들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기념 촬영하는 한일 시민들[촬영 성서호]

재일교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 출신의 다카스카 지카고 씨는 "제주도 출신 60대 할머니와 알고 지내는데 그분 아버지가 4·3사건으로 돌아가셨다"며 "그 할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돌아가면 오늘 들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회째를 맞은 피스&그린보트는 이날 제주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16일 부산에서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12월 7∼14일에는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를 타고 14번째 항해에 나서 부산과 중국 원저우, 일본 미야코지마·나가사키를 방문한다. 문의는 전자우편(greenboat@greenfund.org)이나 전화(☎02-2011-4395)로 하면 된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그동안 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얻은 결론은 21세기형 교육은 새로운 체험을 통해서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움직이는 학교'라 할 수 있는 환경재단만의 '에코 크루즈'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 피스&그린보트 참가자 단체 사진
2019 피스&그린보트 참가자 단체 사진[촬영 성서호]

s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5 18: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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