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文대통령, 남북회담 추진 공식화…'구체적·실질적' 核중재 시동(종합)

"장소·형식 구애 없다"…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 강조
金 '오지랖' 발언 언급 없어…靑 "큰 틀서 봐야" 대승적 대화 의지 천명
"진전된 결실 볼 방안 논의 기대"…'굿 이너프 딜' 등으로 北설득 가능성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을 포함, 향후 비핵화 논의 진전을 위한 외교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남북대화 추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비핵화 해법을 놓고 뚜렷한 간극을 표출하고 있는 북미 양국 사이에서 남북대화를 '마중물' 삼아 다시금 핵(核)중재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자신의 평양 방문을 위해서는 의전·보도·경호 등에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를 배제하고 지난해 5·26 정상회담처럼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회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빅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두고 "북한도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오지랖' 발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도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칫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남측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언사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삼간 것은 단어 하나, 문구 하나에 일일이 의미를 두지 않고 큰 틀에서 김 위원장의 대승적 대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연합뉴스TV 제공]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로 못 박으면서 사소한 것에 발목을 잡혀 북미 간 대화 재개가 지연돼서는 곤란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북한에서 내 온 발표문, 보도의 수위 등을 고려해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단어 하나보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문 대통령이 지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주선하는 '가교' 역할에 그치지 않고 북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내용상'의 딜 메이커(deal maker)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다며 핵 협상을 사실상 '아웃소싱'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중재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정상이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협상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워싱턴 기류를 주시하고 있는 북한이 남북 간 핵(核)대화에 선뜻 응할지 미지수이고 남북 간 채널이 가동되더라도 김 위원장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확실한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애초 1차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 원칙에 합의한 데 이어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가 모두 수용할 만한 '카드'를 내놓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나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등 연속적인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을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빅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스몰 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말로 협상의 여지를 둔 만큼 문 대통령이 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을 상대할 대북특사 카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긴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5 17:01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AD(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광고
AD(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