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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년 풍향계] 대구 수성구 보수 vs 진보 '혈투' 예고

20대 때 새누리당 수성구 선거구 2곳서 전패…각 당 총력전 전망
민주당 "당세 확장" vs 한국당 "패배 의석 회복해 보수 중심지"
국회
국회[연합뉴스 TV 캡처]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 정치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은 각종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 곳이다.

대구·경북의 지역구 의석은 현재 모두 25석(대구 12석, 경북 13석)이다. 경북 의석은 모두 한국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대구는 8곳만 한국당 소속이다.

한국당 소속이 아닌 의석은 더불어민주당이 2곳(김부겸·홍의락 의원), 바른미래당(유승민 의원), 대한애국당(조원진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홍의락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무소속으로, 조원진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각각 당적을 옮겼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 의석수 확대로 지역 내 당세를 키우는데, 한국당은 잃어버린 의석을 되찾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 보수 심장 한복판 '수성구'서 혈투 예상

수성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TK' 지역의 정치 1번지로 통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성구 2곳 선거구 가운데 당시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었던 새누리당은 1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수성구갑 선거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수성구을 선거구에서는 주호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주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수성구갑 선거구만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이 당선된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독 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한국당은 민주당세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성구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도 대구 시내 다른 지역에 비교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가 많은 수성구 선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양당이 수성구 지역 선거에 집중하면 '보수의 심장 한복판'인 수성구에서 내년 총선 때 '피가 튀는' 재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행정자치부 장관에서 물러나 지역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은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지역구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장관 재임 기간 다소 소홀했던 지역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대규모 공개행사보다는 주민과 지지자를 소규모로 만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김부겸 의원을 깨뜨리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다.

한국당 수성구갑 선거구 당원협의회장으로 최근 취임한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오랜 지역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만나며 밑바닥 인심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도전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유튜브 1인 방송을 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하며 총선 채비를 하고 있다.

수성구갑뿐 아니라 수성구을 선거구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선거구에서 지난 총선 때 당내 공천 과정에 반발해 주호영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국당 후보를 이긴 만큼 주 의원의 기반이 탄탄한 곳이다.

주 의원의 4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다른 선거구보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 특성과 바로 옆 선거구 민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김부겸 효과'를 기대하며 당선자를 내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선거구는 대구와 부산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수성구을 지역위원장과 지난해 지방선거 때 수성구청장에 출마했던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경쟁한 뒤 주 의원과 한판 대결을 붙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대 총선 사전 투표 모습
20대 총선 사전 투표 모습[연합뉴스 자료 사진]

◇ 고교 동기, 직장 선·후배 당 안팎서 경쟁

수성구뿐 아니라 대구·경북 곳곳에서 당세 확장을 노리는 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한국당의 불꽃 튀는 승부가 펼치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 북구을과 경북 구미시을 선거구.

북구을은 민주당 소속인 홍의락 의원 지역구이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홍 의원은 이후 민주당으로 되돌아갔다.

한국당은 홍 의원에게 뺏긴 의석을 되찾아 오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구미시을 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 지역구이다. 그러나 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를 겨냥해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맡은 곳이어서 21대 총선 때 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서는 유 의원과 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동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규환 의원 등이 경쟁할 전망이다.

고교 동문이나 옛 직장 선·후배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대구 동구갑에서는 정종섭 의원과 류성걸 전 의원이 한국당 공천을 두고 경쟁을 할 수 있다.

류 전 의원은 올 초 공개오디션을 거쳐 한국당 동구갑 당협위원장에 선정됐지만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전력 등으로 입당이 보류됐다. 류 전 의원은 현역 동구갑 의원인 정종섭 의원과 경북고 동기이다.

경북 영천시·청도군 선거구에서는 이만희 현 한국당 의원과 영천경찰서장을 지낸 정우동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의원과 정 지역위원장은 경찰대 한해 선후배 사이로 이 의원이 경북지방경찰청장을 할 때 정 지역위원장은 경북경찰청 정보과장을 맡았다.

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 선거구에서는 한국당 공천을 두고 검찰 출신인 최교일 의원과 이한성·장윤석 전 의원 등이 경쟁을 할 수 있다.

이 선거구는 원래 영주시와 문경시·예천군 선거구 2개로 분리돼 있었지만 20대 총선 때 합쳐졌다.

최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고, 장윤석 전 의원은 창원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한 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전 의원 창원지검장을 지낸 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회사원 장모(48·대구 수성구 범어동)씨는 "TK를 대표했던 보수의 소리가 촛불집회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다양해진 만큼 다음 총선 때는 이런 변화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eek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5 11: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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