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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바시르 철권통치 '행동대장' 노릇한 정보수장 사퇴

송고시간2019-04-13 22:16

야권 탄압, 반정부 시위 진압 지휘…다르푸르 학살 관여 의혹도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수단 시민의 시위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수단 시민의 시위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0년에 걸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유지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한 정보기관 수장 살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가 사퇴했다고 수단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 군부에 구성된 과도군사위원회의 압델 팟타 알부르한 위원장은 "국가정보·안보원(NISS) 수장의 사임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살레 고시는 바시르의 독재 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인물로 금세기 국가가 자행한 최악의 범죄로 꼽히는 2003년 수단 다르푸르 학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04∼2009년 NISS 수장을 지낸 뒤 바시르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2월 재기용됐다.

NISS 수장을 지내면서 바시르 정권을 비판하는 단체나 언론을 강경하게 탄압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수단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책임을 맡았다.

정권의 핵심이었으나 2012년엔 쿠데타 모의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무혐의로 풀려나기도 했다.

그는 권력욕과 정치적 수완을 모두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1990년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이 수단으로 피신했을 때 그를 적극적으로 도왔으나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에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2005년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빈 라덴과 알카에다의 정보를 넘긴 대가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그의 미국 방문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도 일부 매체는 바시르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나면 자신이 그의 뒤를 이으려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걸프 지역 정부와 긴밀히 접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넉달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위기에 몰렸던 바시르 대통령은 앞서 11일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혼란기를 맞아 군부가 권력을 쥐려고 했으나 시민 사회가 문민 정부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이 하루 만에 사퇴하는 등 군부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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