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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 '꼼수'에 불만 팽배"…아시아나 매각 만지작

채권단 "200억 주식 맡기고 5천억 빌려서 3년 버텨보자는 심산"
사재출연·자산매각 실효성 미지수…금호 측 "채권단과 긴밀 협의"
채권단 "박삼구 '꼼수'에 불만 팽배"…아시아나 매각 만지작 - 1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채권단이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을 거부함으로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가 벼랑 끝에 몰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채권단 회의를 거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사실상 퇴짜를 놓은 셈이다.

그러면서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향후 절차'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 금호 "오너일가 금호고속 지분 담보제공…5천억 지원해달라"

금호아시아나가 전날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핵심은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맡길 테니, 채권단이 5천억원을 더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지분은 당장 박 전 회장의 부인 이경열씨(3.1%)와 딸 박세진씨(1.7%)의 지분을 합친 4.8%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고속 지분은 박 전 회장이 31.1%,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이 21.0%를 갖고 있지만, 이들의 지분 중 42.7%는 이미 산은에 담보로 잡혀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담보가 해제되면 다시 담보로 잡히겠다고 밝혔다. 2023년 만기인 금호타이어[073240] 장기차입 대가로 담보가 설정됐는데, 이를 풀어주면 다시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을 팔고, 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을 테니, 5천억원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구계획이 3년 내 지켜지지 않으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아도 이의를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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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 일언지하 거절…"오너일가 돈 못 내놓겠으면 떠나라"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하루 만에 거절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전 회장 측의 '꼼수'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불만이 채권단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때도 상표권 문제로 시간을 질질 끌고, 매각을 백지화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게 채권단의 평가다.

채권단은 박 전 회장 측이 회계법인의 '한정' 의견 사태나 대규모 추가손실이 추가로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경영권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고속 담보 돌려막기로 실제 가치가 200억원에도 못 미치는 부인과 딸 지분만 맡기고 5천억원을 빌려달라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1년 단위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연장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3년을 요구한 것은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결국 '호남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치권을 압박, 박 전 회장 자신이나 그의 일가가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속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고 했는데 또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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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재출연·자산매각 규모 불투명…아시아나 매각으로 치닫나

채권단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금호 측의 자구계획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회장 일가가 사재를 털든, 우량자산을 매각하든 '현금'을 마련해 금호아시아나에 집어넣어야 채권단도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안팎에선 박 전 회장 측이 내놓을 만한 사재 자체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은 이미 담보로 잡혀 있고, 현금 동원력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자산을 팔 경우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의 지분과 골프장, 아시아나타운 등 부동산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매각 가치가 있는 핵심자산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정도가 꼽히는데, 이들 자산 역시 담보가 설정돼있어 매각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다음달 6일까지 MOU를 연장했지만, 이 기간 사재출연과 자산매각이 기대만큼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자구계획 마련에 실패할 상황에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파국은 최대한 피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4/11 16: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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