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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MVP' 이재영 "최고의 선수 되려면 더 배워야 해요"(종합)

송고시간2019-04-01 19:18

챔프전 이어 정규리그 MVP도 만장일치 수상

시상식 무대에서 눈물 "작년에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소감말하는 MVP 이재영
소감말하는 MVP 이재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이 트로피를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9.4.1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재영(23·흥국생명)은 여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만족을 모른다.

이재영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전체 29표 중 29표를 얻어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득표율 100%로 MVP에 오른 이재영은 정규리그 MVP까지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확실히 알렸다.

사실상 예견된 결과였다. 이재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2위(624점), 공격 종합 7위(38.61%)에 이어 수비에서도 7위에 자리하며 공수 양면에서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는 물론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재영은 V리그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배구에 대해서 많이 배우지 못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많은 선생님 만나면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남자부 MVP 정지석(대한항공)이 동석했다.

정규리그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챔프전에서 쓴맛을 본 정지석에게 '통합 우승의 노하우를 전해주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재영은 "(정)지석 오빠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용병보다 더 많이 때렸다면 충분히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재영 본인이 그랬다. 이재영은 챔프전에서 팀이 고비에 빠질 때마다 해결사로 전면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 4경기에서 107점을 책임졌다.

예년에는 토종 공격수가 큰 경기에서 조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재영은 20점대 이후의 공격을 홀로 도맡으며 외국인 선수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박미희 감독 축하받는 여자부 MVP 이재영
박미희 감독 축하받는 여자부 MVP 이재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이 트로피를 받고 박미희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9.4.1 pdj6635@yna.co.kr

이재영은 "해외 진출이 꿈이지만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싶다"며 "다시 한번 통합 우승하는 게 지금 목표"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독식하는 통합 MVP는 이재영이 역대 6번째이자 6년 만이다.

지금까지 여자부 통합 MVP는 2005-06시즌과 2006-07시즌에 2년 연속 최고의 선수에 오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2010-11시즌 황연주(현대건설), 2011-12시즌 몬타뇨(KGC인삼공사), 2012-13시즌 알레시아(IBK기업은행) 등 5번밖에 밖에 없었다.

2014-15시즌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재영은 2016-17시즌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개인 첫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V리그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이재영은 김연경, 황연주에 이어 역대 V리그에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까지 모두 석권한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 이후 V리그에서 이재영만큼 독보적인 기량과 존재감을 뽐낸 선수는 드물다.

아직 나이도 젊어서 당분간 V리그는 '이재영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시상대 무대에 오른 이재영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작년에 꼴찌를 하면서…"라고 말한 뒤 울음을 터트렸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최하위로 곤두박질친 데다 부상과 체력 문제로 개인 성적도 주춤했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대표 차출 거부 논란까지 불거지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속앓이를 심하게 했던 그는 "작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힘들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박미희 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실 때 표정을 보니까 울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를 나쁜 길로 안 빠져들게 하고, 배구 잘하게 해준 박미희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재영은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발전해나가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이재영은 다음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며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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