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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론' 문답서 나온 이총리의 '황홀한 덫'…진의는 이거였다

송고시간2019-04-01 16:19

총리실 "질문 자체가 덫이라는 의미였다" 뒤늦게 오늘 해명

향후 거취에 관심 둔 언론은 다르게 접근해 이미 크게 보도

수행기자 간담회서 발언하는 이낙연 총리
수행기자 간담회서 발언하는 이낙연 총리

(충칭[중국]=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중국 충칭 시내 식당에서 수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19.3.28 kims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황홀한 덫이긴 한데……."

지난달 28일 중국 현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 질문에 답하면서 했다는 '황홀한 덫' 발언의 미묘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당일 충칭 한 식당에서 2시간 넘게 열린 이 총리 해외 순방 동행기자단 간담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 총리의 거취였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이 총리는 오는 5월 말이면 임기 2년을 맞는다.

차기 대선까지 3년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총리직을 얼마나 더 유지할 것인지와 내년 총선, 나아가 대선 출마 여부 등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되는 그다.

아니나 다를까 당일 간담회에선 이 총리의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이 총리는 이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제가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못 된다", "앞날에 대해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며 더 나아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구체적 대답을 끌어내려는 기자들에게 "영업이 잘 안 되죠?", "영업이 안 되게 최대한 머리를 쓰고 있다. 기대하지 말아라" 등의 발언을 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자들은 '총리 순방을 언제까지 같이 갈 수 있느냐' 등으로 질문을 바꿔가며 거취 문제를 집요하게 물었지만 원하는 대답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황홀한 덫' 발언이 나온 것은 간담회 말미였다.

기자 한 명이 단도직입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꾸준히 거론되는데 현시점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이어 '만약 당과 국민의 뜻이 모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가정형 질문을 하자 이 총리는 "덫치고는 황홀한 덫이긴 한데…"라고 답했다.

이 짤막한 답변은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에 걸쳐 언론 기사에서 크게 부각됐다.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떠나 이른바 대망론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장 도드라진 색깔의 언급이었기 때문이다.

총리실은 1일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총리실은 이날 정오께 순방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총리께서 기자단 만찬 시 기자님들이 물으신 거취, 계획 문제 등에 대해 '황홀한 덫'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기자들의 질문 자체가 황홀한 덫'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덫에 걸리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부연했다.

언론들은 '황홀한 덫' 발언을 질문 내용에 대한 답으로 해석했는데 실상은 기자들의 유도성 질문 자체를 '황홀한 덫'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총리실의 설명인 셈이다.

그럼에도 '황홀한'이라는 단어 때문에 당과 국민적 지지가 모이는 상황을 이 총리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번 해프닝은 이 총리의 향후 행보가 그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소재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는 5월 말이면 임기 2년을 채우기 때문에 그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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