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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망명 60주년 맞은 84세 달라이 라마…후계구도 안갯속

송고시간2019-03-31 16:27

1959년 3월 31일 중국서 인도로 입국…60년간 비폭력 독립운동

달라이 라마 후계 구도에 티베트인 생존 걸려…중국 개입 우려

1959년 4월 달라이 라마의 모습. [AP=연합뉴스]

1959년 4월 달라이 라마의 모습.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4세(84)가 인도로 망명한 지 60년이 지났다.

31일 CNN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60년 전인 1959년 3월 17일 티베트 수도 라싸를 탈출, 같은 해 3월 31일 인도로 들어왔다.

당시 티베트는 독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으나 1950년 중국의 침공으로 주권을 상실했다.

이에 핍박받던 티베트인들이 1959년 3월 10일 독립을 요구하며 봉기했으나 수만명의 희생자를 낸 채 실패했다.

그러자 중국 당국에 체포될 것을 우려한 달라이 라마는 탈출을 감행했다.

중국의 감시를 피해 군복을 입은 달라이 라마는 히말라야의 험로를 가로질러 인도로 향했다. 그는 2주간의 강행군에 지쳐 나중에는 말 등에 얹히다시피 한 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총리는 달라이 라마에 이어 인도로 피신한 수만 명의 티베트인의 망명을 허용했다.

달라이 라마는 같은 해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60년간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왔다.

1989년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18년 4월 16일 인도에서 강연하는 달라이 라마. [EPA=연합뉴스]

2018년 4월 16일 인도에서 강연하는 달라이 라마. [EPA=연합뉴스]

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나이는 이제 8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CNN은 티베트인들이 달라이 라마의 사후를 대비하며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누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가 될지, 어떤 방식으로 후계 구도가 구축될지 아직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특히 티베트인들은 티베트 망명정부를 적대시하는 중국 정부가 마음대로 후계자를 선택해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모든 생물이 윤회 환생한다고 믿는다.

티베트 불교는 관음보살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달라이 라마의 사후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수백 년간 이어왔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두 살이던 1937년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검증하는 여러 시험을 통과한 끝에 14대로 인정받았고 1940년 공식 즉위했다.

그간 달라이 라마는 전통적인 후계자 지목 방식을 존속시킬지는 티베트인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기존 방식 대신 추기경이 로마 교황을 선출하는 것과 같은 제도로 후계자를 선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중 열릴 티베트 불교 회의에서 후계자 선출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만약 다수가 (환생자를 후계자로 삼는) 관습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10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티베트 봉기 60주년' 기념행사. [AFP=연합뉴스]

2019년 3월 10일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티베트 봉기 60주년' 기념행사. [AFP=연합뉴스]

다만 중국 정부가 내세울 수 있는 후계자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차 여기 이 자유로운 국가(인도)에서 나타난 한 명에 더해 중국에 의해 선택된 한 명까지 두 명의 달라이 라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선택한 자는) 아무도 믿지도,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고, 이는 중국에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비난하면서 그가 자신의 후계자 선출 방식을 정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지명, 승인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계자 선임에 직접 개입할 의사까지 보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달라이 라마를 포함한 활불(活佛)의 환생은 국가의 법규를 준수하고 종교 의궤와 역사 제도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인도가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와 거리를 두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달라이 라마에게는 고민거리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해 초 뉴델리에서 인도 망명 60주년 사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열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다람살라로 행사 장소를 옮겨야 했고 인도 정부의 주요 인사 대부분은 이 행사에 불참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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