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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중장거리 부산∼싱가포르 노선 출발부터 '삐걱'

송고시간2019-03-28 07:23

슬롯 부족으로 주 4회 운항…737 맥스8 사태로 좌석 줄인 항공기 투입

이스타항공, 'B737-맥스 8' 2대 운행중단
이스타항공, 'B737-맥스 8' 2대 운행중단

[연합뉴스 자료]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에서 출발하는 첫 중장거리 항공노선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김해공항 슬롯 부족과 737 맥스8 항공기 사태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시작하는 2019년 하계시즌에서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는 3개 항공사 모두 주 4회로 슬롯을 배정받았다.

슬롯(SLOT)이란 항공사가 해당 공항에서 항공기를 출발과 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한 시간을 말한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싱가포르 국적 항공사인 실크에어가 5월 1일부터 운항하며, 지난달 주 7회로 운수권을 배정받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올 하반기 이후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3개 항공사는 올해 하계시즌을 앞두고 모두 주 7회(매일) 운항을 신청했으나 김해공항의 만성적인 슬롯 부족 때문에 주 4회만 배정받았다.

운항 횟수가 줄어들면 취항 초기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운영 수지를 맞추기도 힘들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리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같이 상징성이 높고 새로 취항하는 노선은 신청 횟수만큼 슬롯을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슬롯이 주 4회로 줄어든 걸 보면 김해공항의 슬롯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김해공항

[촬영 조정호]

여기에다 최근 잇단 추락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보잉사의 737 맥스8 항공기 사태도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737 맥스8 항공기의 국내 공항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737 맥스8 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6천500㎞로 길고 연료효율도 기존 항공기 대비 14%나 높아 부산∼싱가포르 같은 중장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항공기로 알려졌다.

실크에어는 당초 이 노선에 737 맥스8 기종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운항 불가 조치로 항공기를 기존에 운항하던 737-800 기종으로 교체했다.

실크에어는 737-800 기종을 모두 162석(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150석) 규모로 운영해왔지만, 부산∼싱가포르 노선에는 연료를 추가로 싣기 위해 뒤쪽 36석을 제외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도 당초 보유 중인 737 맥스8 기종을 이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으나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고, 제주항공도 2022년 이후 이 기종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부산∼싱가포르 같은 중장거리 노선은 운항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승객을 태워야 운항 적자를 피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기대를 모았지만, 슬롯 부족으로 받은 운수권도 다 쓰지 못할 처지가 됐고, 받은 슬롯도 737 맥스8 항공기 문제로 좌석 수를 줄여 운항할 수밖에 없어 시작부터 위태한 노선이 됐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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