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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제공자 반성해야" "정권탓 말자"…여야 포항지진 책임공방

송고시간2019-03-24 16:59

"포항지진 대책 마련하라"
"포항지진 대책 마련하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한 도로변에 지진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3.24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017년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을 놓고 여·야가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민은 지진피해 복구 대책이나 손해배상에는 여·야 구분하지 말고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이 포항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지진 책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포항지진을 보수정권 무능이 부른 참사로 규정하며 지열발전소 시작 때 여당이던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포항지진 정부가 배상하라
포항지진 정부가 배상하라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인재가 부른 포항지진, 정부가 전적으로 배상하라'고 써놓은 현수막 앞으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현수막은 포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포항지열발전소 주관 기관인 넥스지오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12월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 수행 주체로 뽑혔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포항지진은 인재(人災)였다는 게 정부조사연구단의 결론"이라며 "지열 발전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말 시작됐는데 어떻게 이 같은 엉터리 사업이 가능했는지 엄정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포항지열발전소·지진대책특별위원장에 임명된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열발전소는 주로 화산지대 같은 곳에 설치하는 등 입지 조건이 중요한 발전소 형태"라며 "이명박 정부 때 안전 문제를 사전에 철저히 검토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굴착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지진 피해가 큰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찾은 자리에서 "다른 정당과 힘을 합쳐 포항 지진과 관련한 특별법을 만들겠다"면서도 "(지열발전소) 문제와 관련해 전임 정권 탓을 얘기하는 민주당에 상당히 실망했다"고 맞받아쳤다.

또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2017년) 8월에 한 지열발전소 물주입을 얘기해야 한다"며 "현 정권에 더 무거운 책임이 있다는 논리도 당연히 있지만 이것은 정권 탓을 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누구 탓, 누구 잘못 따지지 말자'는 말은 적어도 원인 제공자가 할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삼척동자도 알며 원인 제공자는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며 "공당의 대표가 피해주민들 앞에서 적반하장격 발언을 서슴지 않은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야 움직임에 상당수 포항시민은 자칫 공방 탓에 지진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지열발전소 연구조사와 관련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준 정부에 감사하다"며 "특별법 제정에는 정파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특별법 제정이나 포항 지진피해 복구 대책은 정쟁 대상이 아니다"며 "포항시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권 공방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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