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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개발은행, 中 연례회의 전격 취소…베네수 갈등 탓인 듯

송고시간2019-03-23 08:27

청두 회의 개막 1주일 전 취소…로이터 "中, 과이도 측 인사 참석 불허"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국제금융기관인 미주개발은행(IADB)이 내주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회의를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8∼31일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IADB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개막 약 1주일을 앞두고 이를 취소했다.

로이터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은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명한 IADB 대표의 이번 회의 참석을 중국이 거부한 이후 나왔다고 전했다. 과이도 의장은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IADB 이사회는 중국이 입장을 바꾸기를 거부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IADB 이사회는 연례회의 날짜와 장소를 다시 정하기 위해 30일 이내에 투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ADB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지역 최대 대출기관이다.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베네수엘라가 퇴진을 거부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의 대치로 정국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IADB는 최근 국제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IADB는 지난 15일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표로 임명한 오스왈도 페레스 재무부 차관을 추방하고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하버드대 경제학자 리카르도 하우스만을 대표로 인정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으며,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는 국면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21일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에 중국이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하우스만에게 공식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로이터는 과이도 의장이 IADB 대표로 지명한 인물을 중국이 배제한다면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인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으로 여기는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와 투자 등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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