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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우파국가 주도 '프로수르' 출범…"이념 관계없이 개방"

송고시간2019-03-23 04:18

브라질·칠레 등 8개국 참여…볼리비아·우루과이 정상 불참

프로수르 출범 서명식에 참석한 남미 정상들 [로이터=연합뉴스]

프로수르 출범 서명식에 참석한 남미 정상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판 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남미국가연합(UNASUR)을 대체하기 위해 남미 우파 국가들이 중심이 된 새 지역 기구가 출범했다.

남미 7개국 정상은 2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라 모데나 대통령궁에서 회동한 뒤 프로수르(PROSUR) 창설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로수르 창설 서명식에 참석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 등 8개국이다. 가이아나는 정상 대신 대사가 참석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기존 역내 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이 베네수엘라 사태 대처에 실패했다고 비난하며 프로수르 창설을 주도했다.

프로수르는 본부를 따로 두지 않고 예산도 편성하지 않으며 회원국이 돌아가며 1년씩 순번 의장을 맡는 유연한 기구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프로수르는 역내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 위해 이념과 관계없이 어떤 국가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프로수르는 민주주의, 자유, 인권 존중에 대해 명확하고 확고한 헌신을 가진 포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

일부 정상은 마두로 대통령 대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뒤 미국을 비롯한 서방 50여 개국으로부터 인정받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초청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과이도 의장은 정상회담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불참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남미국가연합은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으나 2017년 1월부터 사무총장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최근 남미국가연합에 공식 탈퇴 의사를 전달하고 자국 수도 키토에 있는 본부 건물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미국가연합에는 한때 12개국이 참여했으나 지금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우루과이, 가이아나, 수리남 등 5개국만 남았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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