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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샹젤리제 거리 등 도심 '노란조끼' 집회 원천불허(종합)

송고시간2019-03-23 00:20

경찰 "23일 샹젤리제 일원 폭력시위 예상돼"…교체된 파리경찰청장 첫 '시험대'

지난 16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앞 노란 조끼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 [AFP=연합뉴스]

지난 16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앞 노란 조끼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일대 등 주요 대도시 중심지에서의 '노란 조끼' 집회 개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노란 조끼' 집회 경비에 경찰이 전념토록 주요 공공기관 경비 임무에 군 병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에 더해 주요 대도시의 도심 집회를 불허함에 따라 '노란 조끼' 19차 집회를 앞두고 프랑스 정부와 시위대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리 경찰청은 22일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는 물론 인근 개선문 주변의 에투알 광장,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과 국회(하원)의사당인 팔레 부르봉 주변 지역을 오는 23일 '노란 조끼'(Gilets Jaunes) 집회의 금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경찰청은 "(샹젤리제 거리 일원에서) 예정된 집회에서 폭력사태와 재산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믿을 만한 중대한 사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집회 금지조치를 어기고 이 장소들에서 시위하는 사람은 경찰에 연행되고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경찰청은 대신 파리의 다른 곳에서의 집회·시위권은 보장된다고 밝혔으나, 다른 지역들에서도 폭력시위 조짐이 확인되면 즉각 해산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일원뿐 아니라 남서부 중심도시 툴루즈 등 주요 대도시들의 도심 광장들도 23일 '노란 조끼'집회 불허 조치가 결정됐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동하는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도심지역도 23일 노란 조끼 집회가 금지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6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연속집회의 제18차 시위에서 일부 극렬 시위대가 상점, 음식점, 신문가판대, 차량 등을 방화·약탈하는 일이 속출하자 더욱 강경한 대책을 검토해왔다.

앞서 당국은 오는 23일 노란 조끼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 대처에 전념하도록 주요 공공기관 경비 임무에 군 병력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시위대와 군이 충돌이라도 하게 되면 발포와 사상자 발생의 위험이 있다면서 철회 요구가 나왔지만, 정부는 시위대와 군 병력이 맞닥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샹젤리제 거리 집회에서 일부 극렬 시위대의 방화·약탈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경질된 미셸 델푸시 파리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미셸 랄르망 청장은 노란 조끼 집회 경비로 첫 '시험대'에 서게 됐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지난 21일 랄르망 청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블랙블록은 샹젤리제 거리가 아닌 교도소에 있어야 한다"면서 향후 폭력시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내무장관이 언급한 블랙블록(Black Bloc)은 지난 16일 '노란 조끼' 집회에 나와 폭력시위를 선동한 것으로 알려진 극좌성향의 무정부주의 단체다. '노란 조끼'에 참여한 시민단체 측은 블랙블록이 평화 집회를 악용한 것을 정부가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내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노란 조끼' 연속집회 국면에서 벌어진 약탈과 방화 등에 따른 재산피해 규모는 총 2억 유로(2천560억원 상당)로 추산된다고 프랑스 재정경제부가 밝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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