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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두 대사, '의기투합' 미국 투어…"더 빨리 움직여보자"

조윤제 "한미 어느때보다 뛰어난 협업"…해리스 "좋은 지점에 있다"
조윤제-해리스 대사 간담회
조윤제-해리스 대사 간담회(버클리=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인터내셔널 하우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대사와의 대화' 간담회에 참석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3.21
oakchul@yna.co.kr

(버클리<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0일 오후(현지시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캠퍼스 끝자락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하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브리지를 건너 오클랜드 북쪽으로 이동하면 만나는 고즈넉한 캠퍼스에는 한인 유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곳에 한미 양국에서 각자 나라를 대표해 외교 일선에서 뛰는 대사들이 나타났다.

조윤제 주미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손을 맞잡고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투어를 이어가던 도중에 UC버클리의 초청으로 특별 이벤트에 참석한 것이다.

조 대사와 해리스 대사는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투어를 시작으로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반도체 공장 방문에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휴일에는 낚시도 함께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헌화 행사 이후에는 콜로라도주 덴버로 넘어간다.

'대사들과의 노변대화'(fireside chat)로 이름 붙여진 행사에는 현지 전문가와 유학생,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다.

두 대사는 T.J 펨플 UC버클리대 교수의 사회로 북한 비핵화 문제와 한미동맹, 동북아정세, 경제협력, 유학생 비자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환담했다.

펨플 교수와 두 대사의 문답을 정리했다.

-- 미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 조윤제 = 조지아, 텍사스를 이어오며 좋은 만남이 있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미국인 71%가 삼성 전자제품을 쓴다고 하더라. 조지아에서는 기아 새 모델 텔루라이드도 타봤다. 주미대사로 1년 반 있으면서 북한이 너무 바쁘게(?) 해준 덕분에 워싱턴DC에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 해리스 대사와 함께해 너무 기쁘다. 양국 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군사동맹, 강력한 정부간 협력이다.

▲ 해리스 = 기아차 공장에서 20억 달러 투자의 현장을 봤고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 커머스에 투자한 곳도 봤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직접 내려왔다. 삼성은 오스틴에 20년간이나 투자했다. 두 곳에서 미국 경제의 이익과 중흥하는 한국 기업들이 맞닿은 현장을 발견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존재감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T.J 펨플 교수와 조윤제, 해리 해리스 대사(왼쪽부터)
T.J 펨플 교수와 조윤제, 해리 해리스 대사(왼쪽부터)(버클리=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한 이슈 관련해 한미 협력은.

▲ 해리스 =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많은 전문가가 천착하고 있다. 많은 다자동맹이 있지만 한국은 더 중요한 동맹이다. 북한 이슈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합의, 그리고 공감대가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는 것에서도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얼마나 자신이 있는지를 보여줬다. 무역에선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있다. 부담을 서로 나누는 특별조치 합의도 있었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논의하기도 했다.

▲ 조윤제 =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안정의 토대이자 번영의 기초임은 자명하다. 다만 한국과 미국은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 북한 아동이, 주민이 굶주릴 때 느끼는 것도 다르다. 국가로서 외세 침략 등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한미가 뛰어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 북한 문제에 일본이 끼어들려고 하는 분위기도 있는데.

▲ 조윤제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는 국제사회의 목표다. 북한도 비핵화 없이 경제 번영의 희망이 없다는 걸 안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과 일본의 관계 정상화 문제도 훗날 다뤄질 이슈다. 다만 북한, 미국, 일본 모두 저마다 주안점이 있다.

▲ 해리스 = 일본은 동아시아에 국익이 걸려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문제를 면밀히 다루는 면도 있다.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납북자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문제도 언젠가 풀려야 한다.

--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북한 비핵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지금 하는 대응하는 속도는 어떤가.

▲ 해리스 = 이상적인 속도가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잘 안 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1953년 이후로 정전상태에 있다는 걸 상기시켜준다. 1950년부터 북한 문제는 69년이 됐다. 750개월이 넘는 기간인데 진정한 평화는 작년 4월부터, 평창올림픽 이후에야 논의됐다. 아직 열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내가 2017년 태평양사령관 시절에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마주 앉아 회담하는 2018년과 2019년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례 회담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너댓번 북한을 방문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하고 핵실험을 하던 2017년 11월의 나에게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었다. 우리는 오늘날 한국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지점에 있다.

싱가포르에서 양국 정상 사이에 합의된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즉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추구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고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한반도에서 일들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윤제-해리스 대사
조윤제-해리스 대사

-- (북한의) 경제개발로 어떻게 평화를 끌어낼 건가.

▲ 조윤제 = 김정은 위원장에게 최고 우선순위는 북한의 경제발전이다. 그것은 외국 기술, 자본에 개방하는 것이고 한국, 미국, 심지어 일본이 될 수도 있다. 스위스에서 공부한 젊은 사람으로서 김 위원장은 시장경제를 이해한다. 10년간 북한경제는 상당히 변했다. 북한주민도 바뀐 경제의 혜택을 보고 있다. 문제는 진전이다. 한국과 미국은 따라가면서 움직이고 있다. 하노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 너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비핵화 때까지 프레임을 죽 밀고 나가는 것이다.

--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 해리스 = 이달 리포트(국무부 보고서)에서 끔찍한 인권상황을 봤다.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 조윤제 = 인권도 중요하고 비판도 이해한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그들(북한)을 밀어내서 글로벌 소사이어티에 통합하게 해서 인권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 (유학생의 질문)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유학생이 졸업 후에 미국에 남는 것이 엄격한 비자 요구 때문에 도전을 받고 있다.

▲ 조윤제 = 한국은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미국에 유학생을 보낸다. 공통의 목표,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서로 알아가야 한다. 미국 경제가 경쟁력을 갖는데 유학생들의 경험과 지식이 도움을 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해리스 = 미국에 5만 명의 한국 학생이 있고 1만 명은 캘리포니아에 있다. 우리는 한국 학생들은 원한다.

조윤제·해리스 대사 동행낚시
조윤제·해리스 대사 동행낚시

oakchu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21 13: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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