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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준영 파문 속 '1박2일' 존폐 놓고 장고(종합)

"금명간 입장표명 어려울 것…존속해도 대대적 물갈이 불가피"
정준영
정준영[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정준영 몰카 파문'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며 사실상 장고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KBS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3년 전에도 비슷한 의혹에 휘말렸을 때 성급하게 복귀시켰다는 책임을 지워 '1박2일'의 무기한 제작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 또 다른 출연자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이 자사 뉴스인 'KBS 뉴스 9'를 통해 불거지자 프로그램 존폐 여부를 비롯한 주요 결정들을 금명간 발표할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특히 해당 보도로 '1박2일'과 정준영 외 멤버들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동정론'이 일며 KBS에는 굳이 폐지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래서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에는 프로그램 존속을 발표하고 대신 대대적인 재정비를 약속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정작 KBS는 19일이 되도록 묵묵부답이다.

KBS '1박2일' 만성 도덕적 해이에 폐지 직면
KBS '1박2일' 만성 도덕적 해이에 폐지 직면(서울=연합뉴스)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방송 12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1박2일'은 출연자 중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유포 의혹과 관련, 3년 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쉽게 복귀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최근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차태현(왼쪽부터), 김준호, 정준영이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2019.3.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복수의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련 회의가 매일 같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선 PD 등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존폐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나서서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어 결론 도출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윗선에서는 시청자 여론과 KBS 이미지, 경영에 미칠 영향 등 고려해야 할 많은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대로 입장 발표 없이 버닝썬 게이트 국면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내놓는다.

KBS 측은 이날도 "다각도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는 분위기만 내비쳤다.

KBS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1박2일' 존폐가 금명간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 겸 문화비평가도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 외에 관련 재판이나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뭐라고 입장을 표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KBS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가 정준영 비밀이 담긴 휴대전화와 승리의 버닝썬 사업 등 음양이 공존하는 소재를 다루면서 긍정적인 부분만 포장해 다루고, 법적·도덕적 문제가 있었던 스타들을 복귀시키는 데 있어서 무감각했던 데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버닝썬 게이트와 정준영 파문 등으로 한류가 굉장히 타격받은 상황이라 '1박2일'은 물론 모든 예능에 개편이 필요한 때"라며 "한류가 성공했던 이유는 다른 외국 문화와의 차별성, '규범적으로 때가 덜 탄 느낌' 덕분이었는데 그게 이번에 뒤집어졌기 때문에 대대적 '물갈이' 없이는 타격이 지속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박2일'의 차태현(왼쪽)과 김준호
'1박2일'의 차태현(왼쪽)과 김준호[KBS2 캡처]

이 때문에 '1박2일'에 폐지가 아닌 존속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자숙 기간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복귀한다고 해도 명분이 필요할 것이고, 제작진과 출연진 등 상당 부분을 물갈이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그렇게 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3/19 16: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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