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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KT 취업비리 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송고시간2019-03-19 11:31

(서울=연합뉴스) KT가 특혜채용 의혹에 휩싸였다. KT 새노조는 18일 성명에서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 특혜채용을 넘어 KT 채용 비리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라"며 "KT 이사회는 채용 비리에 대한 자체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노조는"(2009년)에 300명 공채에 35명이 청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다.

KT에 취업 비리가 있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KT의 자체 조사뿐 아니라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먼 과거부터 최근까지, 신입사원뿐 아니라 경력사원도 포함해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 그 결과, 취업 비리에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엄중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상당수 청년은 취업난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15∼29세 청년 체감실업률은 24.4%에 달했다. 지난 201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체감실업률이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이미 취직했으나 추가취업을 원하는 사람 등을 포함한 확장실업률을 말한다.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사실상의 실업자인 셈이다.

이렇게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KT에 청탁을 넣어 자신의 자녀나 친인척, 지인 등을 입사시켰다면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KT에 입사하기 위해 수년간 준비해온 수많은 청년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중대 범죄다.

KT의 취업 비리는 경영진 낙하산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KT는 민영화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존 회장이 쫓겨나고 새 정부 입맛에 맞는 사람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일이 많았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반복된 것이다. 낙하산 경영진은 본인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므로 권력자들의 취업청탁을 비교적 쉽게 받아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역대 정부가 KT 취업 비리 생태계를 만든 측면도 있다.

당연히 현 정부는 과거 정부들의 잘못된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앞으로 KT 경영진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조금이라도 염두에도 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야 취업 비리를 뿌리 뽑을 수 있고, 기업문화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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