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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 상공서 우주암석 불덩어리 폭발…히로시마 원폭 10배

송고시간2019-03-19 10:33

지난해 12월 미 군사위성 포착, 30년來 첼랴빈스크 이어 두 번째 크기

헝가리 하늘에서 포착된 화구(fireball) [자료사진]
헝가리 하늘에서 포착된 화구(fireball)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해 12월 베링해 상공에서 우주 암석이 떨어지다가 화구(火球·fireball)가 돼 대형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뒤늦게 공개됐다.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우주 암석은 지난해 12월 18일 정오께 대기권에 초속 32㎞로 7도 각도로 진입하며 화구가 돼 캄차카반도 인근의 베링해 상공 약 25.6㎞ 권역에서 폭발했다.

폭발력은 17만3천t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10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일어난 화구 폭발 사건에 이어 지난 30년 사이 두 번째로 큰 폭발로 기록됐다.

첼랴빈스크의 화구 폭발
첼랴빈스크의 화구 폭발

[신화=연합뉴스]

우주암석의 크기는 수 미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화구는 유성 가운데 특히 크고 밝은 것을 지칭하며 공중에서 다 타지 않고 지상에 떨어져 운석이 되기도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행성방어 담당 과학자 린들리 존슨은 BBC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런 크기의 화구는 100년에 2~3차례 정도만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NASA 지구근접 천체 관측프로그램 담당 책임자인 켈리 패스트는 텍사스주 우드랜즈에서 열린 제50차 달·행성 과학회의에서 베링해 화구 폭발사건을 언급하면서 "폭발에 따른 에너지 방출이 첼랴빈스크 때의 40%에 달했지만 바다 위 상공에서 벌어진 일이라 주목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폭발은 미국 군사위성이 포착했으며 미 공군을 통해 NASA에 통보됐다.

옥스퍼드대학 기상학자이자 위성자료 분석 전문가 사이먼 프라우드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일본 히마와리 위성 사진에는 흰색 구름을 배경으로 오렌지색 점의 화구가 포착돼 있다.

[사이먼 프라우드 트윗 캡처]

[사이먼 프라우드 트윗 캡처]

NASA 과학자들은 화구 폭발이 일어난 곳이 민간항공기의 북미~아시아 노선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이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운석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져 한 도시가 전멸하는 등의 대형참사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140m 이상 지구근접 천체(NEO)의 궤도를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 의회가 지난 2005년에 2020년까지 140m 이상 NEO의 90% 이상을 확인하도록 지시했지만 NeoCam 등과 같은 전문 우주망원경이 배치되지 않은 채 이를 완료하려면 앞으로 30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NEO 궤도를 확보하면 충돌 지점을 계산해 대피령을 발령하거나 궁극적으로는 궤도를 바꾸는 등의 예방 대책을 가동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3m에 불과한 소행성 '2018 LA'의 경우 충돌 8시간 전에 지상 망원경으로 관측됐으며, NASA 제트추진연구소 NEO 연구센터에서 궤도를 측정하고 아프리카 남부로 낙하지점을 계산해낸 바 있다. 이 소행성은 보츠와나 농장의 한 보안 카메라에 화구가 잡혔으며 운석 파편도 인근에서 발견됐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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