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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한인 어르신들, 절도범 검거 합작해 '화제'

테르미니 역에서 상습절도범 붙잡는 '노익장' 과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소매치기, 날치기 등 여행객을 겨냥한 각종 범죄로 악명높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인 어르신들이 '노익장'을 발휘해 현지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힘을 보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박상록(71)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이탈리아 지회장, 최병일(62) 재이탈리아 한인회 회장 등 로마 한인 사회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들.

이탈리아 로마에서 절도범 검거에 힘을 보탠 한인 어르신들
이탈리아 로마에서 절도범 검거에 힘을 보탠 한인 어르신들(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에서 한인 어르신들이 절도범 검거에 힘을 보태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록 민주평통위원회 이탈리아 지회장, 최병일 재이탈리아 한인회 회장. 2019.3.17

17일 현지 한인사회에 따르면, 박상록 지회장과 최병일 회장은 최근 늦은 밤, 로마의 중앙역인 테르미니 역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북아프리카계 이민 2세나 난민으로 추정되는 소매치기범들과 맞닥뜨렸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앳된 용모의 이들 3인조 청년들은 말을 거는 척하더니 순식간에 박 지회장의 외투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가져갔다.

박 지회장과 최 회장은 바로 '도둑이야'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이에 밖으로 나온 한식당 주인과 합세해 이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박 지회장은 주범으로 보이는 날치기범을, 최 회장은 주범이 던진 휴대폰을 건네받아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 공범을 전력을 다해 따라갔다.

때마침 순찰 중인 경찰을 발견한 주범이 주춤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박 지회장은 그의 멱살을 낚아챘고 경찰이 다가올 때까지 한식당 주인과 함께 그를 제압한 뒤 범인의 신병을 경찰에 넘겼다.

주범이 잡힌 것을 알게 된 나머지 공범들은 박 지회장의 스마트폰을 길에다 버린 채 줄행랑을 쳤고, 그들을 쫓던 최 회장은 되찾은 스마트폰을 박 지회장에게 무사히 건넬 수 있었다.

로마에서 절도범 검거 합작한 한인 어르신들
로마에서 절도범 검거 합작한 한인 어르신들(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에서 한인 어르신들이 절도범 검거에 힘을 보태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록 민주평통위원회 이탈리아 지회장, 최병일 재이탈리아 한인회 회장. 2019.3.17

현지 경찰은 "범인들은 테르미니 역 주변에서 상주하면서 여행객들과 현지인들의 휴대전화, 가방 등을 날치기해온 상습범으로 추정된다"며 젊은이들도 아닌 60∼70대 한국인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것에 대해 거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된 범인에게서 장물 휴대폰 여러 대를 압수해 주인도 찾아줬다고 한다.

박상록 지회장은 "경황이 없었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추격에 나섰다"며 "젊은 시절 유도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충남대 성악과 교수를 지내다 퇴임한 그는 젊은 시절 로마에서 유학한 인연으로 은퇴 후 이탈리아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현지 경찰이 골머리를 앓던 소매치기 상습범 검거에 힘을 보탠 최병일 한인회장은 "몇 년 전부터 여행객뿐 아니라 우리 교민들도 테르미니 역 근처에서 소매치기와 날치기를 당하는 일이 빈발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당분간은 (범죄가) 잠잠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행정직원으로 30여년 간 영사 업무를 담당한 최 회장은 젊을 때부터 한인 교민들이 맞닥뜨린 각종 사건·사고의 '해결사'로 현지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김용갑 영사는 "현지 경찰도 오랫동안 잡지 못한 소매치기 주범이 교민 어르신들의 활약으로 붙잡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간혹 소매치기범 중에 칼 등의 흉기로 무장한 사람도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이 대응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7 17: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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