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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통령' 베네수엘라 고립 심화…미주개발은행, 과이도 인정

송고시간2019-03-16 06:21

국제금융기관 중 최초…美 아메리칸항공, 카라카스 등 취항 중단

미주개발은행 로고
미주개발은행 로고

[IDB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에 따른 정국혼란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국제금융기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미국 항공사가 베네수엘라 취항 중단 대열에 동참하면서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주개발은행(IADB)은 15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베네수엘라 재무부 차관인 오스왈도 페레스 대표를 추방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대표를 인정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국제 금융기관 중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것은 IADB가 처음이다.

IADB는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지역 최대 대출기관이다.

과이도 의장은 앞서 하버드대 경제학자 리카르도 하우스만을 IADB 대표로 지명한 바 있다.

IADB의 수석 경제학자로 일한 전력이 있는 하우스만은 베네수엘라 계획부 장관과 중앙은행 이사를 역임했다.

IADB는 성명에서 "4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찬반 표결에 따라 하우스만 지명이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며 "충분한 수의 이사들이 정족수를 충족하기 위해 투표했고,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IADB의 개발차관 지원이 한층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미국은 수년간 초인플레이션과 식량·의약품 부족으로 경제가 마비된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재건하려면 여러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세계 최대 국제 금융기관인 국제통화기금(IMF)도 조만간 베네수엘라 대표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다.

IMF 이사국들은 전날 진행하려던 과이도 의장의 인정 여부 안건에 대한 논의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다음 주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베네수엘라 취항 중단도 이어졌다.

미국 아메리칸항공(AA)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마라카이보로 향하는 노선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AA의 조치는 미국 국무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베네수엘라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조종사 노조가 AA 직원들에게 베네수엘라 취항을 거부하도록 촉구함에 따라 취해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12일 마두로 정권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의 단절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미국 시민에 대한 임의 체포나 구금 등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Expedia)와 자회사인 오비츠(Orbitz)는 지난달 국무부의 경보 발령 이후 베네수엘라 관련 여행 상품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2017년 베네수엘라 취항을 중단했다.

마두로는 작년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지난 1월 취임했다.

그러나 과이도는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을 위시한 50여개 서방 국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에서는 쿠바와 볼리비아 등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의 내정 간섭을 강력히 비난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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