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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결렬 책임론' 지목 美외교안보 투톱, "틀렸다" "부정확"

송고시간2019-03-16 06:13

폼페이오·볼턴, 나란히 반박…자극적 대응 자제하며 신중모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백나리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나란히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들 외교·안보 '투톱'은 북한에 대한 자극적 '맞불'은 자제하는 등 대화 여지를 열어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을 분리해 대응하며 틈벌리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즉각적 대응으로 오히려 그 프레임에 말리지 않겠다는 차원도 깔려 잇어 보인다.

최 부상은 기자회견에서 북미대화 중단도 고려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최고 지도자 사이의 궁합(chemistry)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그 결과 정상회담이 의미있는 결과 없이 끝나게 된 것"이라고 결렬 책임을 이들에게 돌렸다. 두 사람 모두 하노이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주장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 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관계는 프로페셔널 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책임론 주장에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북측으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치로 '빈손'으로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의 경우 2003년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을 받고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주장하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 부상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전면에 등장, 연일 일괄타결식 빅딜론과 제재유지 입장을 거론하며 압박 메시지를 주도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압박과 대화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는 등 그동안 두 사람 간에 역할분담이 이뤄져 온 측면도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결렬 책임론은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삼가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강도 같은(gangster-like) 태도는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최 부상의 발언에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기대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 톤에 대해 "북한의 공격성 비판이 실제 협상을 저해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과속 방지턱'(speed bump) 격의 레토릭 그 이상은 아니라고 최 부상의 발언을 둘러싼 긴장도를 낮추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최 부상 발언에 대해 "그는 협상이 확실히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한 대목을 들어 "폼페이오 장관은 최부성의 발언에서 낙관론을 쥐어짜 내려고 부심했다"고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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