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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화들짝'…새 학기 아슬아슬 등하교

송고시간2019/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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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초등학생 보행자 사고 급증…안전운전 불이행 55%
스쿨존 안전 위태로워, 불법 주정차·차량 과속 등 문제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황영주 인턴기자 = '끼이익!'

14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A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급정차했다. 학원 차에서 내리던 아이를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학교 앞에 서 있던 학부모가 아이 손을 잡고 얼른 도보로 잡아끌었다. 불법 주정차 돼 있던 트럭을 우회전하다 아이와 마주친 차주도 놀랐는지 3초간 멈춰있다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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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은 2월보다 초등학생 교통사고가 50% 넘게 증가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고도 빈번하다. 전국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 없는 학교가 30%가 넘고, 불법 주정차도 만연해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초등학생 교통사고 1만5천540건…봄에 가장 많아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다가 다른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너길래 따라서 빨간불에 건넌 적이 있어요."

서울 중구의 B 초등학교에 다니는 주 모(11)군은 "평소에도 초록불이 켜지면 주변을 보지 않고 바로 건넌다"고 말했다. 정 모(11)양도 "초록불이 켜지면 무작정 건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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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지난 7일 공개한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 간 초등학생 보행자 교통사고는 총 1만5천540건 발생했다.

월별 사상자는 방학기간인 1월(825명), 2월(897명)에 비슷한 수준이지만 개학하는 3월에 1천384명으로 늘었다. 전월 대비 약 55%나 증가한 것이다. 시간대별로는 하교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9천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저학년은 사고 위험이 가장 크다. 1학년 학생이 3천550명(22.3%), 2학년 3천219명(20.2%), 3학년 2천996명(18.8%)을 차지했다.

류호선 서울 재동초등학교 교무부장은 "학기 초인 봄철에는 저학년 아이들이 통학시간, 통학로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교통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담임선생님이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금숙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은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와 실천 교육이 중요하다"며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고 차가 완전히 섰는지 확인한 후에 길을 건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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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5%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김 모(69) 씨는 "대로변 횡단보도에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보면 다닌다"며 "택시들이 위험하게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운전자들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스쿨존서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 23% 발생

스쿨존의 안전도 위태롭다. 초등학생 교통사고는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으나 스쿨존 사고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스쿨존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주변 300m 이내의 주 통학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린이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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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교통사고 사상자의 11.2%는 스쿨존에서 사고를 당했다. 특히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초등학생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23%에 달해 스쿨존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월 상도1동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이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청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스쿨존 내 도로변을 걷다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행안부가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 36개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229건의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주정차와 차량 과속 등 문제가 발견됐다.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안전보안관 정 모(66) 씨는 "학교 앞 좁은 차도에 불법 주정차가 상당히 많다"며 "단속이 필요하지만 우선 주택 밀집 지역에 주차구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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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통학로가 없는 초등학교도 적지 않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천여곳 중에 주변에 보도가 아예 없는 학교가 1천834곳(3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스쿨존에 불법 주정차를 할 경우 신고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통학로에 보도 설치와 학교 통학버스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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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처 책임연구원은 "운전자가 스쿨존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단속해야 한다"며 "교통안전 지도사를 많이 양성해 배치하는 등 사람이 직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 통계 등을 전달해 학부모나 학원 차량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이한나 인턴기자)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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