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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면전 위기 딛고 대화 시작…국경 순례길 논의

송고시간2019-03-15 11:50

국경 순례길 개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인도 아타리에서 만난 인도와 파키스탄 대표들. [EPA=연합뉴스]

국경 순례길 개방 등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인도 아타리에서 만난 인도와 파키스탄 대표들.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전 위기를 딛고 국경 개방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시작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표단은 지난 14일 오후 양국 국경 인근의 인도 도시 아타리에서 만나 국경 순례자 길 개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하순 전투기를 동원해 공중전까지 벌이는 등 극도로 긴장을 고조시켰다.

비록 군사 문제가 주제는 아니지만 이날 양국이 지난달 충돌 후 공식 대표단 간의 대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은 상당히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 양국 국경을 관통하는 순례자 길 운용 문제를 논의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인도 펀자브주(州)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연결하는 길인 '카르타르푸르 사히브 회랑'을 닦고 시크교도의 순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쪽 시크교도들이 파키스탄 쪽 성지를 방문할 길이 사실상 막히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였다.

양국은 이날 시크교도에 대한 무비자 월경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측은 매일 최소 5천명 이상의 시크교도가 해당 성지를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의 성전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는 나나크가 숨진 자리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시크교도들이 특히 숭상하는 곳이다.

양측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회랑 운영을 시작하자는 점 등에 대해 합의했고 이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다음 달 초 다시 만나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다. 다음날 공중전까지 벌어져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파키스탄이 지난달 1일 억류했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면서 갈등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14일 "올해 인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인도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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