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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들 인생사를 책으로 엮은 시골 중학생들

송고시간2019-03-15 10:26

괴산 송면중 전교생 28명 참여…올해로 두번째 발간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꿈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할머니가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수줍게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뭉클했어요"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 괴산 송면중학교 2학년 유예윤 양은 "지난해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할머니의 소녀 시절 꿈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송면중학교는 최근 '눈 오는 날 메주 할머니'를 발간했다. 전교생 28명이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16명을 찾아가 인생사를 들은 뒤 전기(傳記)형식으로 쓴 글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학생들이 어르신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송면중학교는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 2017년부터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이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

송면중학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송면중학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

[충북도교육청 제공]

올해는 학교 인근 마을의 '드로잉동아리'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인물화를 그려 책에 실었다.

2학년 김선주 양은 "길 가다 만나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할머니의 이야기가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3학년 정주원 양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와 '옛날에 부잣집 아이들이 피아노 레슨을 받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워 뒤늦게 피아노를 배운 뒤 지금도 열심히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에는 감동이 있는 것 같아 할머니에 대한 글의 제목을 꿈꾸는 할머니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와 여중생
할머니와 여중생

(괴산=연합뉴스) 괴산 송면중학교 학생들이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생사를 전기형식으로 쓴 책자를 발간했다. 2019.3.15 [충북도교육청 제공]

신선교 송면중 학교운영위원장은 "이 책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인생을 배우는 좋은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면중학교는 15일 오후 학교 다목적실에서 인터뷰에 응해준 할머니, 할아버지와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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