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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크라이슬러빌딩 주인 바뀐다…오일머니서 美부동산업체로

송고시간2019-03-10 07:37

매매가 '11년전 9천억원대→1천억원대'…토지임대료 폭등해 건물가치 급락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크라이슬러빌딩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크라이슬러빌딩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빌딩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맨해튼의 부동산 재벌 애비 로젠(Aby Rosen)의 부동산기업 'RFR 홀딩'은 크라이슬러빌딩 매입에 합의했다.

크라이슬러빌딩은 기존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지분의 90%를, 미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 스파이어가 10%를 각각 소유하고 있었다.

RFR 홀딩은 이들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것은 매매 대금이다.

아부다비투자공사가 11년 전인 2008년 90%의 지분을 매입할 당시 매입가는 8억 달러(약 9천96억원)였다.

그러나 RFR 홀딩은 이보다 턱없이 적은 약 1억5천만 달러(약 1천705억원)에 크라이슬러빌딩을 매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슬러빌딩은 1930년대 준공돼 보수할 곳이 적지 않은 데다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땅의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크라이슬러빌딩의 토지는 '쿠퍼 유니언 스쿨'이 소유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빌딩 소유주가 지불하는 연간 토지 임대료는 기존 775만 달러에서 지난해 3천250만 달러로 급등했다. 2028년에는 4천100만 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빌딩은 또 공실률이 적지 않고, 새로운 세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2억 달러가량의 시설 보수비가 들어갈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첨탑 모양으로 유명한 크라이슬러빌딩은 맨해튼 미드타운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명물로 꼽힌다.

크라이슬러빌딩은 당초 미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의 창업자 월터 P 크라이슬러가 기존 건설업자로부터 건축 프로젝트를 매입, 1930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당시 세계 최고층의 명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듬해 역시 맨해튼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최고층' 자리를 내줬다.

이번 크라이슬러빌딩 매각과 관련, 중국계 자금들이 맨해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보다 한발 앞서 맨해튼에 투자했던 중동의 오일머니도 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중국계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최근 들어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쇼핑을 주도한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을 비롯해 미국 호텔들의 일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도 미국 부동산을 정리 중이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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