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00개의 별 무리' 뜬다…달 밝기가 관측 관건
송고시간2019-03-10 08:00
오후 10시 1분께 벌집 성단 근접…갈릴레이 '성단' 첫 확인

밤하늘 둥근달. 오는 17일 달 근처에 벌집 성단이 자리한다. 이날 달 밝기가 관측의 관건이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달을 중심으로 불규칙적으로 흩어진 것처럼 보이는 100여개의 별 무리가 다음 주 일요일 밤에 뜬다.
10일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10시 1분께 프레세페성단(Praesepe cluster)이 달 근처에 자리한다.
황도 12궁 중 게자리에 있는 이 산개 성단은 그 모양에서 착안해 '벌집 성단'이라고도 부른다.
메시에 목록상으로는 'M44'다.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의 이름을 딴 이 리스트에는 성운·성단·은하 등 천체가 포함돼 있다.
벌집 성단은 갈릴레이가 자신의 망원경으로 처음 성단이라는 것을 확인한 에피소드로도 잘 알려졌다.
우리와 520∼61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지구와 가까운 성단 중 하나다.
실제 달빛이 적은 어두운 밤에 맨눈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별들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게자리 중심의 뿌연 덩어리'라고 표현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장성 별내리 마을 제공=연합뉴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성단을 관측하려면 천체망원경이 있어야 한다.
17일도 마찬가지다. 장비를 갖춰야 확인할 수 있다.
이날은 걸림돌이 하나 더 있다.
달 밝기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사흘 후인 20일이 보름인 만큼 이미 달이 꽤 밝을 것"이라며 "초승달같이 달이 작을 때라면 예쁘게 보이지만, 이번엔 관측 여건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3/10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