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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맛있게" 올해도 뜨거운 가성비 경쟁

송고시간2019-03-10 06:00

제과·라면·맥주 선두업체들, 중저가 라인업 강화 박차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가운 상황에서 올해도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는 유통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식품과 제과·주류 등 업계 선도 기업들이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연초부터 가격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오리온 제공]

[오리온 제공]

10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3년 전 공장 화재로 단종된 '치킨팝'을 본래 맛과 모양을 살려 최근 재출시했다.

편의점 기준 개당 가격은 1천원(65g)으로 정했다. 가격에 민감한 10∼20대 세대를 의식해서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과자에 1천500원대 제품이 많고, 1천 원대는 대부분 유통사 자체브랜드(PB) 제품인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3년 전 단종 당시 치킨팝이 70g에 1천2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양은 7% 줄었으나 가격은 17% 싸져 가격 인하 폭이 더욱 컸다. 그러면서도 오리온은 치킨팝의 국산 쌀가루 함량을 2배가량 높여 품질을 한층 높였다.

오리온은 "치킨팝에 이어 부담 없는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실속 스낵' 라인업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

[농심 홈페이지 캡처]

농심도 1990년 단종된 '해피라면'을 최근 재출시하면서 가격을 700원으로 정했다. 주력제품이자 시장 점유율 1위인 신라면(830원)보다 130원 저렴하고, 최근 신라면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오뚜기의 진라면(750원)보다도 50원 더 싸다.

시장 선도업체로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농심이 신라면 등의 할인 판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시장 수성을 위한 '카드'를 뽑았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2000년대 중반 70%를 웃돌던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최근 50% 초반대로 낮아졌다. 반면 2위인 오뚜기의 점유율은 20% 중반대까지 높아지며 1, 2위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중저가 제품인 '해피라면'을 시작으로 추가 신제품을 내놓고 다양한 마케팅을 벌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제공]

주류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인 발포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발포주란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으로,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가격은 맥주보다 약 40% 저렴하다.

국산 500㎖ 캔맥주 가격이 보통 2천500원 선인 데 비해 발포주는 1천600원 선으로 '4캔 1만원'이 아니라 '6캔 1만원'이 가능하다.

하이트진로가 2017년 4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필라이트'가 7개월 만에 1억캔 판매고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5억캔 판매도 돌파했다.

결국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도 최근 신제품 '필굿'으로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선두업체들이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한 것은 '가성비' 제품의 성장세에 따른 전략"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과 별개로 실속형 제품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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