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마이더스] 대한민국 직장인 해부

송고시간2019-03-10 10:30

편집자 주(註)=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동분서주하는 직장인. 야근은 좀처럼 줄지 않는데 지갑은 날로 얄팍해진다. 가족 앞에서도 어깨에 각이 잡히지 않고 왜소해져가는 이들은 무엇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아갈까? 직장인에 대한 각종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들의 속을 들여다본다.

◇직장인 자기평가 점수 81점

일자리 정보제공 업체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7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이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81점의 후한 점수를 매긴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41.1%는 자신이 "80~89점의 우수한 직원"이라고 답했으며, 39.9%는 "70~79점의 평범한 직원"이라고 답했다. "회사에 없으면 안 될 90점 이상의 핵심 직원"이란 응답은 11.3%이며, "차라리 없는 게 나은 50점 이하 직원"이란 응답은 1.2%다.

90점 이상이란 답변은 과장~부장(22%)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임원(21.1%), 사원~대리(6.5%) 순이다.

우수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이들이 첫손가락에 꼽은 것은 본인만의 전문·특화된 분야 확보(32.3%)다. 그 다음은 탄탄한 업무 역량(19%), 지속적인 자기계발(18.5%), 조직 친화력(16.9%), 리더십(10.5%), 매출·영업이익 증가 기여(2.8%) 등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평가가 회사의 평가와 일치하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85.9%는 "일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머지는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상사의 주관이 반영되기 때문"(34.3%), "회사의 인재상과 내 강점이 다르기 때문"(25.7%), "눈에 띄지 않는 부서에서 일하기 때문"(14.3%) 등을 꼽아 자신보다 회사를 탓했다.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 287만 원

통계청이 최근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결과'를 발표한 결과, 월평균 소득 287만 원, 중위소득 210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만 원(3.5%), 8만 원(3.8%) 늘었다.

월평균 소득이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이며, 중위소득이란 임금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오는 소득을 말한다.

비중을 보면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인 '중산층'이 47.8%로 가장 많고, 이어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상류층'(31.4%),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빈곤층'(20.8%)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중산층은 0.5%, 상류층은 0.01% 줄었고, 빈곤층은 0.5% 늘었다.

여성의 월평균 소득은 남성의 63.2%에 그쳤고 전년 대비 인상률도 남성이 소폭 높았다. 여성은 213만 원으로 전년보다 7만 원(3.5%) 늘었고, 남성은 337만 원으로 12만 원(3.6%)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월평균 소득이 352만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332만 원), 30대(312만 원), 20대(198만 원), 60세 이상(193만 원), 19세 이하(74만 원)다. 남성은 40대(416만 원)에, 여성은 30대(269만 원)에 월평균 소득이 가장 많았다.

기업 규모별 월평균 소득은 대기업이 488만 원으로 전년보다 12만 원(2.5%) 늘었고, 중소기업은 223만 원으로 10만 원(4.8%) 올랐다. 비영리 기업은 319만 원으로 2만 원(0.5%) 늘었다.

이로써 대·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는 266만 원으로 전년(263만 원)보다 커졌다. 평균 근속기간이 대기업 7.2년, 중소기업 2.6년으로 크게 차이 나는 게 소득 격차를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 공급업, 금융·보험업이 월평균 500만 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숙박·외식업 종사자가 122만 원으로 가장 적게 받았다.

◇20~30대 절반 "우리는 적자 인생"

빚진 사람이 늘어나며 '적자 인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0~30대 남녀 849명을 대상으로 '빚 현황과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63.5%가 "빚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구직자는 54.6%가 빚을 갖고 있었다. 학비(35.4%), 생활비(30.1%), 전·월세 자금 마련(18.6%) 등 때문이며, 1인당 1천876만 원의 빚을 보유했다.

직장인은 66.4%가 빚을 갖고 있으며, 1인당 5천411만 원에 달했다. 취업 후 빚진 경우가 39.2%지만 학생 때 진 빚이 취업 후까지 따라온 경우도 34.3%다. 빚을 지게 된 이유는 학비(22.8%), 전·월세 자금 마련(21.4%), 내 집 마련 자금(21.4%) 등이다.

빚의 악영향도 취업 여부에 따라 달라 구직자는 자주 우울해진다(54.9%)에 이어 경제 조건을 우선으로 한 진로 결정(49.6%), '묻지마' 지원(46%), 취업에 대한 자신감 상실(38.1%), 지출 부담에 따른 스펙 쌓기의 어려움(34.5%), 단기직·계약직 전전(29.2%)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직장인은 목돈 마련의 어려움(76.5%), 주거 불안정(29.1%), 결혼 연기(29.1%), 대출 때문에 이직 못함(25.1%), 연봉을 높이기 위해 자주 이직(15%), 출산 연기(15%) 등을 들었다(복수응답).

사람인 관계자는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학생 때부터 빚을 지며, 이때 시작된 적자 인생이 취업 후까지 이어져 주거, 결혼, 출산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