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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베고 자면 코골이 소리 1천 분의 1로

송고시간2019-03-10 10:30

스피커가 아닌 화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TV, 조명기구. LG디스플레이·LG전자 제공

스피커가 아닌 화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과 TV, 조명기구. LG디스플레이·LG전자 제공

한 방에서 자는 사람의 우렁찬 코골이 소리에 밤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귀가 번쩍 뜨일만한 희소식이 나왔다. 최근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의 리추안 류 교수 연구진은 코골이 소리를 1천 분의 1로 줄이는 베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베고 자기만 하면 코골이 소리가 슥 지워지는 마법 같은 기술이다.

연구진은 코골이와 진폭은 같지만 파형은 반대인 소리를 쏘는 장치를 베개에 넣어 코골이 소리를 없앴다. 기세가 비슷한 파도가 맞부딪히면 수면이 잔잔해지는 원리와 흡사하다. 소음측정 결과 코골이 소음이 약 30데시벨 줄었는데, 실제 들리는 소리는 약 1천 분의 1로 감소했다.

◇원하는 소리만 골라서 듣는다

단순히 고음질을 구현하는 음향기술을 넘어, 원하는 소리만 골라서 들려주는 신통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대화 소리나 차량 소음 탓에 과도하게 음량을 높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청력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급 이어폰·헤드폰에는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이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변 소음의 파형을 감지해 반대 파형의 음파를 발산함으로써 귀에 들어오는 소음을 90% 이상 상쇄하는 기술이다.

다만 차량이 빈번히 다니는 거리나 안내방송에 귀기울여야 할 할 공항에서라면 노이즈 캔슬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이놈들연구소'가 최근 선보인 이어폰 HB-N50과 헤드폰 HB-V70에는 '오픈이어 컨트롤' 버튼이 달려있다. 누르면 음악과 함께 외부 소리가 또렷이 들려, 장소에 따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미국에선 소리를 가려듣는 기술로 범죄를 줄이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에선 2012년만 해도 총격사건이 671건 발생했지만, 2017년엔 197건으로 70.6% 급감했다. 비결은 미국 '샷 스파터'의 총격음 감지기다. 곳곳에 설치된 이 장치는 총소리가 들리면 60초 내에 위치를 파악해 경찰에 알려준다. 효과가 입증되자 미국 90여개 도시에서 샷 스파터를 도입했고, 덕분에 샷 스파터는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시끄러운 산업현장에서 유용한 골전도 헤드셋도 나왔다. 일본 시미즈 건설이 개발한 이 헤드셋은 사람의 고막을 울리는 게 아니라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한다. 소음이 90데시벨 이상이어서 대화가 어려운 터널공사 현장에서 실험한 결과, 작업자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2020년 시판 예정이다.

롯데그룹 간편결제 엘페이(L.pay)에는 음파 결제 기능이 담겼다. 국내 벤처기업 모비두가 개발한 '스마트사운드' 기술이다. 롯데멤버스 제공

롯데그룹 간편결제 엘페이(L.pay)에는 음파 결제 기능이 담겼다. 국내 벤처기업 모비두가 개발한 '스마트사운드' 기술이다. 롯데멤버스 제공

◇소리로 결제하고 화면에서 음악 재생

소리로 결제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 벤처기업 모비두가 고안한 '스마트사운드'란 기술로, 사람의 귀에 들리지 않는 음파에 정보를 담아 전송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무선 결제를 하려면 기존 포스(POS) 단말기에 별도의 장치를 추가해야 하지만, 스마트사운드는 거의 모든 POS에 달린 스피커를 이용하기에 어떤 추가 장치도 필요 없다. 결제는 물론 티켓 인증,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 출퇴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사운드는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엘페이(L.pay)에 이미 탑재됐다. 김해시 지역사랑 모바일 상품권에서도 곧 쓸 수 있고, 조만간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국제모바일전시회)에선 스피커 없이도 음악을 재생하는 스마트폰, LG전자 'G8 씽큐'가 공개됐다. 소리가 나오는 곳은 올레드(OLED) 패널 화면이다. 패널 화면을 스피커의 울림판처럼 활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CSO 패널을 적용한 TV와 모니터, 노트북, 조명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사운드 온 디스플레이(SoD)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기술을 공개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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