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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교통정체라고? 날아가면 되지

송고시간2019-03-10 10:30

'하늘을 나는 자동차' 세상 성큼… 올해부터 차량 인도

항공사 보잉이 개발한 플라잉카 시제품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수직이륙해 1분간 비행하다 안전하게 착륙했다. 보잉 제공

항공사 보잉이 개발한 플라잉카 시제품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수직이륙해 1분간 비행하다 안전하게 착륙했다. 보잉 제공

# 교통정체가 심한 월요일 아침. 일산에서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늦잠을 잤다. 아차 싶었지만 지각 걱정은 없다. 모범택시보다 좀 비싸지만 '비행택시'를 타면 평소 1시간 이상 걸리던 출근시간이 단 10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도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flying car)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이런 모양이 될 거라는 시제품이 아니라 실제 차량 인도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당장은 부유층의 취미용품, 경찰이나 군의 임무수행용으로 시작하겠지만, 점차 대중화돼 교통·운수·레저·관광 등에서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점쳐진다.

1인승 '호버바이크'를 타고 훈련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 상공 5m까지 떠올라 최고 96km/h로 비행한다. 호버서프 제공

1인승 '호버바이크'를 타고 훈련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 상공 5m까지 떠올라 최고 96km/h로 비행한다. 호버서프 제공

◇전기차·드론 덕분에 걸림돌 해소

최초의 플라잉카는 1917년 미국 항공박람회에 등장한 '에어로플레인'이다. 쌍엽기에 자동차용 바퀴가 달린 형태였는데, 날개가 너무 커 도로에서 달리긴 힘들었다. 이후에도 여러 시제품이 나왔지만 너무 비싸고 유지비도 버거워 상용화는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드론이 상용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모터와 배터리의 성능이 급속히 발달하고 원가는 싸졌으며, 기체 경량화와 자율운항기술도 상당 수준에 올라 플라잉카의 걸림돌들이 잇따라 해소됐기 때문이다.

항공사 보잉은 1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의 한 공항에서 수직이착륙 플라잉카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길이 9m, 폭 8.5m 크기로 헬리콥터와 드론, 고정익 비행기의 특징을 모두 갖춘 이 기체는 수직이륙해 1분간 비행하다 안전하게 착륙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CES 2019'에서 헬리콥터 제조사 벨과 함께 비행택시 '벨 넥서스' 시제품을 선보였다. 대형 프로펠러 6개가 달린 이 차는 4명까지 탑승해 1시간 동안 240km를 이동할 수 있다. 내년 시험비행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자율운항 비행택시로 발전시켜 2023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반도체회사 인텔은 지난해 CES에서 독일 볼로콥터와 공동 개발 중인 2인승 비행택시 '2X'를 시연했다. 시속 50km로 약 30분간 날 수 있고 자율운항도 가능하다. 인텔은 5년 내에 단거리 비행택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터넷기업 구글이 투자한 '키티호크'는 2017년 1인승 '플라이어'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밑면에 부착된 8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4.5m 상공을 5분간 비행 후 착륙했다.

키티호크의 수장이자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 당장은 자율주행차가 화두지만 3~4년 뒤엔 플라잉카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될 2인승 플라잉카 '트랜지션'. 날개를 접으면 차고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 EPA_연합뉴스

올해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될 2인승 플라잉카 '트랜지션'. 날개를 접으면 차고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 EPA_연합뉴스

◇기술 격차 적은 새 시장… 앞서가는 스타트업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10년부터 플라잉카를 연구 중이다. 1차 목표는 시속 200km에 항속거리 50km인 1인승 수직 이착륙기로, 경기도 김포에서 잠실까지 불과 12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항우연은 전기차와 드론의 기술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는 플라잉카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데다, 기술 격차가 작아 누구든 도전할 만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잉이나 구글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플라잉카 상용화에 바짝 다가서 있다. 미국 '테라퓨지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예약을 받은 2인승 '트랜지션'을 올해부터 인도할 계획이다. 차고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지만 160km/h의 속도로 최대 640km를 날 수 있다. 도로에선 날개를 접고 113km/h까지 속도를 낸다.

러시아 스타트업 '호버서프'는 작년 말부터 나는 오토바이 '호버바이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이 구매해 내년 현장투입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4개의 프로펠러로 떠올라 5m 상공에서 최고 96km/h로 30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이밖에 네덜란드 '팔브이'(PAL-V)는 올해부터, 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은 내년부터 예약 순서대로 플라잉카를 출고할 예정이다. 미국 '삼손스카이'는 올해 말부터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키트 형태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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