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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이끄는 민화협 '내홍'…대의원회서 고성·몸싸움

송고시간2019-03-06 19:14

청와대 청원게시판엔 "김의장이 민화협 사유화" 글도

단상 향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단상 향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21차 정기대의원회에서 김홍걸 대표 상임의장이 개회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19.3.6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국내 대북민간단체의 연합체로 남북 민간교류의 창구역할을 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의 조직 사유화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6일 열린 민화협 제21차 정기 대의원회에서는 김 대표상임의장 측과 일부 민화협 임원들이 설전을 벌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김구회 민화협 공동의장(남북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은 작년 11월과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치러진 남북의 민화협 상봉대회와 새해맞이 연대모임의 참가자 가운데 상당수는 민화협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인사로 채워졌고 예·결산 문제도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의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태균 현 사무처장의 불신임안을 회의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회의에서는 관련 내용이 정관상 근거 규정에 없다는 이유로 묵살됐다.

이어 이장희 민화협 공동의장(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이 "현재 우리 민화협은 김홍걸 체제가 된 이후로 사유화됐다"며 "모든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공동의장이 발언을 이어가자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이 현재 안건과 무관하다며 의사 진행을 막았고, 이내 고성이 오가면서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발언을 계속하려는 이 의장과 이를 막으려는 측의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또 장내에서 "그만 하세요", "계속하세요"라고 잇달아 큰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민화협 측은 1·2부로 나뉘어 치러진 이 날 행사에서 안건 심의가 있는 2부 행사를 비공개로 해 언론의 취재를 막기도 했다. 민화협이 정기 대의원회 행사를 비공개로 한 적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민화협을 정상화 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해당 글은 "지난 1년 동안 민화협은 김홍걸 대표상임의장과 그 주변인들의 전횡에 의해 심각한 사유화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10개 항에 걸쳐 설명했다.

김 대표상임의장 취임 이후 민화협 사무처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과 전임 사무처장들이 부당한 해고나 사퇴압력을 받고 퇴사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류홍채 전 민화협 사무차장은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을 상대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내 현재 심판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민화협의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뒷받침해야 할 원래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개회사 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개회사 하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21차 정기대의원회에서 김홍걸 대표 상임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3.6
hihong@yna.co.kr

김 대표상임의장은 이런 사실을 의식한 듯 이날 대회사에서 "지난 1년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때로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회원단체 여러분과의 소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10년간 닫혀있던 남북 간의 문을 여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서운함을 느끼신 분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화협의 소통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화협은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8년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200여곳이 모여 설립된 통일단체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씨는 2017년 12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취임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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