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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새내기 이소희 "죽었다 생각하고 훈련해야죠"

송고시간2019-02-28 08:03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신인…"스피드와 담대함이 내 장점"

OK저축은행의 신인 이소희
OK저축은행의 신인 이소희

[촬영 박재현]

(수원=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얼마 전 졸업식 때 인스타그램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신 팬들이 많았어요. 얼떨떨했죠"

27일 OK저축은행의 훈련경기장인 수원 보훈 재활센터에서 만난 이소희(19)는 프로 데뷔 후 늘어난 사람들의 관심이 아직 어색하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해서 이런 상황에 적응이 잘 안 된다"며 "평소 무관심하던 친오빠도 친구들에게 동생 자랑을 하는 걸 보니, 프로가 되긴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성여고 출신의 이소희는 지난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지난달 18일 치른 데뷔전에서 11분간 코트를 누비며 3득점 1리바운드 1스틸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소희는 이후 OK저축은행이 치른 모든 경기에서 빠짐없이 코트를 밟았다.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신인 중 가장 많은 15.5분에 달한다.

이소희는 "이번 시즌 목표가 한 번이라도 경기에 나서는 것이었는데 이미 100% 이뤘다"며 "많이 부족한데도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의 정상일 감독은 "선수층이 얇은 우리 팀에 이소희의 합류가 큰 힘이 됐다"며 "우리 팀과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위해 이소희를 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당시 지명 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소희는 고등학교 때 스승인 안철호 감독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코치님이 정말 무서웠는데,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며 "데뷔 후 첫 외박 때 바로 코치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의 정상일 감독
OK저축은행의 정상일 감독

[촬영 박재현]

정상일 감독은 이소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담대함'을 꼽았다.

"신인인데도 큰 경기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인다"며 "담대함과 당돌함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또 "순발력과 스피드도 좋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비를 제치고 어떻게든 슛을 던질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소희 또한 "속도만큼은 신인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소희는 프로에 와서 치른 경기 중 지난 17일 청주 KB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이소희는 박지수를 상대로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데뷔 후 최다인 15점을 기록했다.

이소희는 "득점은 많이 했지만, 수비에서는 실수가 잦았다"면서도 "그래도 지수 언니를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출전 시간과 평균 득점(5.5점) 모두 신인 중 최고지만, 이소희는 신인왕에 큰 욕심이 없다고 했다.

"나보다는 아산 우리은행의 (박)지현이가 더 유력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을 꼽았다.

"전에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신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며 "경기 실력뿐 아니라 선수가 지녀야 할 자세도 닮고 싶다"고 밝혔다.

이소희는 올여름 혹독한 훈련으로 수비력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때는 수비에 자신이 있었는데, 프로에 오니 '피지컬'에서 밀려 힘들다"며 "비시즌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근력 운동과 수비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일 감독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습득도 빠르고 의지도 강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며 "이번 시즌 남은 3경기에서도 이소희를 꾸준히 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OK저축은행은 다음 달 2일 신한은행과 홈에서 맞붙는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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