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간
송고시간2019-02-22 20:13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웨딩그랜덤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가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9.2.22 image@yna.co.kr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항쟁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증언집이 나왔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웨딩그랜덤에서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증언집을 집필한 허진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진상규명위) 위원을 비롯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 진상규명위 홍순권 위원장,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최갑순 회장, 허성무 창원시장과 당시 상황을 증명한 증언자 등 17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웨딩그랜덤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2.22 image@yna.co.kr
최갑순 회장은 "1979년 독재 타도의 거대한 함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었다"며 "이를 기록한 증언집이 출간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기인 이사장은 "증언집이 부마항쟁의 열악한 자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송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이 다른 항쟁과 비교해 재단 출범이 늦고 덜 알려졌지만, 국민과 함께 그 정신을 기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 증언록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허성무 창원시장이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웨딩그랜덤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2.22 image@yna.co.kr
그는 이어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진 우리 지역의 민주주의를 향한 정체성을 창원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책을 집필한 허진수 위원은 "항쟁의 중요성과 달리 대중에게 덜 알려져 이를 확산시키고자 책을 썼다"며 "당시 민주성지 마산에서 발생한 항쟁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집필 소감을 전했다.
허 위원은 838페이지에 달하는 증언집 작성을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항쟁 참여자를 찾아다니며 41명을 인터뷰했다. 나머지 1명은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정성기 경남대학교 교수가 인터뷰했다.
참석자 인사말이 끝난 후 증언집에 등장하는 항쟁 증언자 40명의 인터뷰 영상이 20여분간 상영됐다.
기념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했다.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를 펴낸 허진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 허진수 위원이 22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관광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증언집을 선보이고 있다. 2019.2.22 image@yna.co.kr
허 위원은 기념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40년 전 참여했던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았고 오래된 기억이라 증언을 듣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집필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증언집에는 당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사회인이던 항쟁 참여자의 참여 동기와 언론인의 증언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또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공권력에 피해를 본 사람도 소개됐다.
앞서 2011년 11월 부마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민주화기념사업회는 '부마민주항쟁 증언집:마산편·부산편'을 공동 발간한 바 있다.
1979년 10월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과 부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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