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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융중심지 지정 10년] ②미래 전략은 바로 코스모폴리탄

송고시간2019-02-24 08:25

세계 순위 부산 24위→44위 추락…복합도시 경쟁력 키워야

자율운항선박 등 해양금융·핀테크 특화…북한개발은행 설립에 역량 집중

BIFC 63층 랜드마크 건물 입구
BIFC 63층 랜드마크 건물 입구

[부산국제금융센터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관련 업무를 보던 부산시 관계자와 금융인들은 지난해 9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2015년 3월 24위였던 부산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가 44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엔(Z/YEN)이 기업환경, 금융부문 발전, 기반시설, 인적자원, 평판 및 일반요소 등을 주요 항목으로 세계 주요 금융도시 경쟁력을 평가한 수치다.

평가는 계량지수와 함께 국제금융업계 종사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반영해 이뤄진다.

부산이 44위였던데 비해 가까운 일본 오사카 22위, 중국 칭다오는 31위로 부산보다 높았다.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는 각각 3, 4, 5위에 랭크돼 부산으로서는 '넘사벽'이었다.

◇ 금융 외 인적·문화인프라 갖춘 '코스모폴리탄' 지향해야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하위권을 맴도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부산이 복합적 도시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아직 아시아 다른 도시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국거래소(KRS)
한국거래소(KRS)

[연합뉴스 자료사진

명실상부한 금융 허브 도시의 면모를 갖추려면 금융부문은 물론 비즈니스 환경, 산업구조, 인적 재원, 그 도시에 대한 평판 등이 복합적으로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옌딜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엔 디렉터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부산이 금융센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코스모폴리탄적인 도시를 지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도시 평판과 신뢰를 높여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유치작업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올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융기관 집적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1단계 사업으로 63층 건물, 2단계 사업으로 49층, 36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금융중심지로서 면모를 갖췄지만, 내용을 채우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았다.

현재 문현 금융중심지에는 30여개 금융 공공기관이 이전했고 근무 인원이 3천800여 명을 넘지만, 이것은 단순히 외형에 불과할 뿐이다.

외국계 은행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 신탁, 보험사 유입이 필요하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금융허브 도시로 성장하려면 종합금융중심지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산운용, 투자신탁, 증권사, 보험사 등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북한개발은행 설립, 금융중심지 도약 기폭제 될까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의 한 방안으로 북한개발은행 설립이 급부상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2월 말 북미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대외개방이 예상보다 급진전할 수 있다"며 "북한 개발을 위해서는 금융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가칭 북한개발은행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북한개발은행 설립 적지로 부산을 꼽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남북교류가 이뤄지면 유라시아 철도 출발점이자 해양교류 중심지가 부산이 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오거돈 시장 "북한개발은행 부산에 설립해야"
오거돈 시장 "북한개발은행 부산에 설립해야"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개발은행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북한개발은행이 부산에 설립되면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국제기구가 자연스럽게 부산에 모여들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공을 들였지만 실패한 국내 메이저 시중은행이나 외국 금융기관 유치가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남북관계 화해 무드 등 동북아시아 변화에 겨냥한 금융전략이 필요하다"며 "부산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동북아 금융중심지 입지로서 새로운 브랜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핀테크·무인화물선 등 해양금융 특화

BIFC 내에 4차 산업혁명에 맞춘 핀테크와 벤처타운 조성 또한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갑준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북한 개방에 대비한 노력과 함께 향후 IT와 결합한 금융발전은 무궁무진한 만큼 핀테크 클러스터화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해양금융 부문 특화도 속도를 내야 한다.

향후 해양금융은 기존 선박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4차 산업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자율운행 선박, 무인화물선 건조, 원격 항만관리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초 국내 은행에서는 처음으로 해양금융부를 신설하고 해양종합금융 전문 금융기관 기치를 내걸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산국제금융진흥원(가칭) 설립이 시급하다.

부산시는 진흥원 설립을 위해 BIFC 입주 금융기관과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문현금융단지를 인근 북항 재개발 지구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 상임의장은 "현재 고립된 문현단지에서 벗어나 북항 지구로 확대해 조세나 금융규제가 없는 금융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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