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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 美 본토 겨냥' 푸틴 발언 두고 러-서방 공방

송고시간2019-02-21 18:09

나토 "동맹국 겨냥 발언 용납 못해"…러 "전적으로 방어적 조치"

러 전문가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5분 내 미국 타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중거리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하고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미사일을 수용한 유럽 국가는 물론 미사일을 통제하는 미국 본토의 지휘본부도 대응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곧바로 푸틴의 발언은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 개발을 통해 INF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피하려는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대의회 국정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대의회 국정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여성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INF를 위반해온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자 러시아가 계속해온 선전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변인도 같은 날 타스 통신에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언급하며 "나토 국가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러시아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러시아가 INF 준수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할 것을 여러차례 촉구해 왔다"면서 러시아가 INF 조약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은 "전적으로 방어 목적으로 구축된 것이며 INF 조약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반박에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1년 전 서방 파트너들은 신형무기들을 담은 러시아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 모든 것은 크렘린의 허풍이라고 앞다투어 말했다. 왜 갑자기 흥분하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이 역시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신형무기들을 대거 소개했을 당시 '과장된 선전전'이라고 깎아내렸던 서방이 이번에는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자하로바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무기들은 "파트너들의 공격 행위가 있을 경우에 대비한 전적으로 방어적 조치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청사(중앙 첨탑 건물)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 청사(중앙 첨탑 건물) [타스=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0일 연례 국정연설에서 미국이 INF 조약을 파기하고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이에 대해 대칭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대응 미사일은 미국 미사일이 배치될 유럽 지역은 물론 미국 본토의 군사 지휘본부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와 미국은 서로 상대국의 조약 위반을 주장하며 냉전시절인 1987년 체결된 INF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한편 러시아 군사전문가는 21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언급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의 성능과 관련 "치르콘으로 무장한 러시아 수상함과 잠수함이 5분 안에 유럽 배치 미사일들을 통제하는 미국 내 지휘본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역 해군 소장 출신의 브세볼로드 흐미로프는 "태평양 동부와 대서양 서부 해역에 치르콘 장착 수상함과 잠수함이 각각 2~3척이 배치될 것이며, 군함에 실린 전체 미사일 수는 약 40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정도 화력이면 미국의 핵심 지휘본부는 확실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이 마하 9(시속 1만1천km)의 속도로 1천km 이상의 사거리를 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건조 중이거나 미래에 건조될 수상함 및 잠수함이 이 미사일로 무장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푸틴이 처음 공개한 차세대 원자력 추진 대륙 간 수중 드론 '포세이돈' [모스크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푸틴이 처음 공개한 차세대 원자력 추진 대륙 간 수중 드론 '포세이돈' [모스크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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