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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부산 마린시티 금싸라기땅 개발 논란 재점화

송고시간2019-02-21 16:20

레지던스→콘도→고층 아파트로 개발 계획 계속 변경

주민들 수년째 반대 투쟁, 시행사 "지역민 이기주의" 반발

부산 마린시티 미개발 부지
부산 마린시티 미개발 부지

[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가장 부촌으로 알려진 해운대구 마린시티에는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행정구역상 우동 1406-7에 위치한 곳으로, 규모는 1만8천468㎡에 달한다.

주변에 초고층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됐지만, 이곳만 여러 차례 개발 시도가 무산되며 여전히 빈 땅으로 남아있다.

땅 소유주는 부산 중견 시행사인 비에스디엔씨다.

한때 한화그룹이 갤러리아 백화점 건립을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 소유주인 비에스디앤씨에 매각했다.

이곳이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에스디앤씨가 지난해 말 이곳에 65층 규모의 3개 동 996가구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해당 용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주거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시행사 측은 용도를 바꿔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해운대구청에 용도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해당 부지 인근의 대우마리나 1, 2차 아파트 입주민들은 21일 오후 2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행사를 규탄했다.

주민들은 "단지 바로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권·조망권을 침해받고 차량 정체와 장기간 공사로 인한 비산먼지 때문에 주민 건강을 훼손하고, 재산 가치도 하락한다"고 주장한다.

"옛 백화점 부지에 고층건물 안돼"
"옛 백화점 부지에 고층건물 안돼"

[차근호 기자]

이들은 구가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해 아파트를 짓게 해 준다면 '제2의 엘시티 비리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며 민간사업자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해당 용지 옆에 있는 해원초등학교의 경우 지금도 3면이 고층건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유일하게 트여있는 공간인 이곳까지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학생들은 햇볕이 들지 않는 환경에서 수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 주장에 시행사 측은 강하게 반발한다.

시행사 관계자는 "초호화 백화점이 들어선다고 할 때는 반대 한번 하지 않던 사람들이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니 반대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기심 때문"이라며 "이곳 용지는 주변에 초고층 건물이 생기기 전 주거시설 건립이 가능했던 곳으로, 원래대로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앞서도 두 차례나 개발을 시도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닥쳤다.

2017년에는 시행사가 이곳에 75층, 3개 동짜리 숙박형 레지던스 건설을 추진했으나 해당 부지가 교육환경보호구역상 절대보호구역이어서 부산시교육청(해운대교육지원청)으로부터 숙박시설 허가를 못 받았다.

시행사는 이후 지난해 10월 업종을 바꿔 77층, 1천461가구 규모의 콘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 역시 부산시교육청이 제동을 걸었다.

건설사는 이에 반발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다음 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관계자는 "학교 앞에 숙박시설을 짓는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다"면서 "백화점을 만들 때는 허가가 났었는데 백화점은 그럼 초등학생에게 괜찮은 시설인 거냐"고 반문했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의 지구단위 계획 변경 신청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심사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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