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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YT, 국민의 적"…NYT "폭력조장 위험발언" 공방(종합)

송고시간2019-02-21 08:09

'수사외압 의혹' 보도 염두에 둔 듯…사법방해 논란

NYT발행인 "'국민의 적', 독재자들이 휘둘러온 표현"

트럼프 "법무장관, 특검수사 중단시켜야"…사법방해 논란
트럼프 "법무장관, 특검수사 중단시켜야"…사법방해 논란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목회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작된 마녀사냥식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해 탄핵사유가 되는 사법방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가 커지는 듯하자 백악관은 급히 진화에 나서 세션스 장관에게 지시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ymarshal@yna.co.kr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임주영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국민의 적"이라고 공격하고, NYT가 발행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위험한 발언이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뉴욕타임스 보도는 거짓"이라며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른 트윗에선 "언론이 오늘날보다 더 정직하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며 "실제 전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쓴이들은 검증을 요청하는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공격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를 지칭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한 NYT 보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말 법무장관 대행에게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자신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들에게 캠프 측이 입막음용 돈을 준 과정을 수사하는 검사에 자신의 측근을 임명토록 요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실제 임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누가 그런 말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며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법무부도 성명을 내고 보도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민의 적" 공격에 대해 NYT의 그레그(A.G.) 설즈버거(39) 발행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 적'이라는 말은 거짓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이어 "그것('국민의 적' 표현)은 공적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독재자들과 폭군들에 의해 휘둘려왔던 추한 역사가 있다"면서 "그것이 국가의 적에 맞서 싸울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특별히 무분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의 미국 대통령들도 보도에 대해 불평하거나 때로는 모든 미국민이 언론을 비판하는 자유를 활용해왔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곤란한 질문을 하고 불편한 정보를 폭로하는 것에 대해 자유 언론을 적으로 악마화하는 것은 분명히 '미국의 원칙'으로부터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독립적이고 불편부당하며 정확한 보도를 지속하고, 힘든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어디로 이끌든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 설즈버거 발행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NYT 설즈버거 발행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NYT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설즈버거 발행인은 지난달 31일 이뤄진 인터뷰에서도 가짜 뉴스(fake news)와 언론자유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나는 진실을 보도하면 좋지 않은 보도도 괘념치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진실이 아닌 나쁜 보도는 공정하지 않다"면서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NYT에 대해 '망해가는 신문', '가짜뉴스'라고 공격해왔다.

설즈버거 발행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공격이 독재자에게 언론 탄압의 구실을 제공하고 언론에 대한 위협 증가로 이어진다고 몰아세웠다.

한편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외압 의혹 보도가 사실일 경우 사법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 강박은 사법방해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법 집행 관리들의 충성을 갈망하고 자신이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쓰러뜨리려는 노력이 그를 심각한 위험으로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도 "보도가 정확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방해 시도에 연루될 수 있다. 이는 자신과 측근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 평론가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트럼프 변호인단의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법무장관 대행과 그런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 외 제기된 여러 의혹도 사법방해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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