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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이 미터기 표시액과 달라"…외국인도 '어리둥절'

요금 인상 반영 안된 미터기 대부분…스마트폰 시대 종이 조견표 이용 '불편'
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 ※ 사진은 기사 내용 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 ※ 사진은 기사 내용 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16일 오후 6시 30분께 동료 2명과 서울을 찾은 경기 평택 주재 미군 H씨는 택시가 명동에 도착한 뒤 한참 만에 내릴 수 있었다.

택시 기사가 숫자가 가득 쓰인 요금 조견표(早見表·변환표)를 내밀며 "오늘부터 요금이 올랐으니 이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H씨와 동료들은 반신반의 끝에 미터기에 표시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냈다.

H씨는 "기사가 영어로 잘 설명해줘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오른 택시요금을 왜 이런 식으로 받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배우자와 함께 명동을 찾은 스코틀랜드인 I씨도 택시 조수석 뒷부분에 걸린 변환표를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I씨는 "요금이 인상됐다는 이야기가 종이에 쓰여 있어 뒷좌석에 앉아 한참을 봤다"며 "가격이 오르면 미터기에 반영이 바로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택시 기본요금이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조정된 이날 명동에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택시에서 내리는 외국인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새 요금이 미터기에 반영이 안 돼 택시 기사가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중국인들이 요금 변환표를 들고 있는 기사와 차내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교통 운행이 지연되는 모습이 보였다.

현재 미터기가 교체된 서울 택시는 7만2천대 중 80대뿐이다. 나머지는 기존 미터기를 켜고 운행한 뒤 비치된 요금 변환표에 따라 일정액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달 말 미터기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약 2주간은 크고 작은 혼선이 불가피하다.

택시요금 인상·인하 과도기 때 변환표를 택시 내에 비치하는 관행은 1970년 7월 언론에 처음 등장한다.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지 않았던 1980∼1990년대는 변환표와 다른 요금을 받아 거스름돈 시비를 벌이는 사례도 적잖았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예상 택시요금을 검색할 수 있는 오늘날까지 승객 불편을 초래하는 50년 전 택시 행정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bangh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2/16 20: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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