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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젠 '배터리굴기'…독일에 세계최대 공장짓고 해외진출 재촉

송고시간2019-02-17 07:01

CATL 獨공장 7배 늘려 2026년 100GWh 목표…테슬라 美공장의 세배

국내업체, 유럽투자 확대에도 규모 경쟁 밀려…"CATL 보조금 의존 취약" 지적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PG)
전기차 배터리 시장(PG)

[이태호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LG화학, 삼성SDI와 경쟁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독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유럽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CATL 유럽 지사장 마티아스 젠트그라프는 최근 독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티브(elective)와 인터뷰를 통해 CATL이 독일 에르푸르트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머지않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트그라프는 CATL 독일공장의 생산 규모가 2022년 14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100GWh로 7.1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미 엄청난 양의 주문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보다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이 소식을 인용하며 CATL이 당초 계획의 7배에 달하는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테슬라의 네바다주 기가팩토리는 생산량 35GWh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CATL의 공장이 테슬라의 3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IT 전문매체 EEPW도 "지난 1월 테슬라가 상하이 배터리 공장 착공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CATL이 독일에 세계 최대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지난해 7월 CATL은 2억4천만 유로(약 3천100억원)를 투자해 연간 생산 규모 14GWh의 독일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유럽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자 더욱 전향적인 목표를 내세운 것이다.

젠트그라프는 "유럽의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전기차의 빠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EU는 최근 2030년 37.5%에 이르는 강력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그래픽] 전기차 배터리 LG화학·삼성SDI 합계 점유율 15% 돌파
[그래픽] 전기차 배터리 LG화학·삼성SDI 합계 점유율 15% 돌파

국내업체들도 유럽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폴란드에 6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이듬해 양산에 돌입했고, 2018년 말에는 증설을 통해 생산 규모를 15GWh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도 지난해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SK이노베이션[096770]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올 하반기 준공을 거쳐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나서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전체 배터리 생산 규모를 30GWh가량 추가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럽 공장 증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업체 중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LG화학 공장조차 목표치가 15GWh에 불과해 CATL이 이번에 수정한 생산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에너지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3%로 세계 1위 수준이며 LG화학은 10.2%로 4위, 삼성SDI는 5.5%로 5위다.

하지만 중국의 독주가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를 고객으로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보조금이 끊기면 지금과는 다를 것이고, 국내업체들보다 기술력도 낮아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전기차에 7억 유로(약 8천883억원)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유럽 내 경쟁업체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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