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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쓴 불어 소설, 첫 번역 출간

한국 역사와 독립운동 알린 '어느 한국인의 삶'
서영해와 이승만
서영해와 이승만서영해(오른쪽)와 이승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료=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나는 극동에 위치한 어떤 나라의 전설적 역사를 간략히 개괄해보려 한다. 이 나라의 역사는 매우 독창적이며 무척이나 흥미롭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1929년 불어로 쓴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매우 생경하게 여겼을 아시아 동쪽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

1902년 부산에서 태어난 서영해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1920년 프랑스로 갔다. 불어를 전혀 몰랐던 그는 파리 근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6년 뒤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어 1929년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첫 사업으로 소설을 발간했다.

반응은 매우 좋았다. 1년 만에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헌정됐다.

서영해가 1929년 펴낸 '어느 한국인의 삶'
서영해가 1929년 펴낸 '어느 한국인의 삶'[장석흥 국민대 교수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출판사 역사공간은 유럽에 한국의 현실을 알린 '어느 한국인의 삶'을 출간 9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말로 옮겨 단행본으로 펴냈다.

서영해는 소설에서 가상 인물인 한국의 혁명가 '박선초'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한국 역사와 풍습을 서술하고, 당시 국제정세와 독립운동을 다뤘다. 마지막에는 1919년 3월 1일 발표된 '기미 독립선언서'를 불어로 번역해 실었다.

소설 중 일부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지만,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권을 빼앗긴 한국에 관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정의란 말은 더 이상 없다. 정의란 마땅히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세상을 비추던 빛이 갑자기 꺼지고 말았다"며 "모름지기 문명국가들은 일본의 범죄행위를 처벌하고 응징해야 한다. 문명국가들은 약소민족을 억압하는 일본을 규탄해야 한다"고 적었다.

소설을 번역한 김성혜 씨는 "프랑스인 독자를 상대로 쓴 이 책은 문장이나 어휘, 표현 모든 것이 경탄을 자아낼 만큼 완벽했다"며 "그러나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은 책에서 끝없이 묻어나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독립운동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장석흥 국민대 교수는 해설에서 "서영해는 1947년 환국까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정작 그의 삶은 오랫동안 신비에 싸인 채 가려져 있었다"며 "그는 독립운동의 불모지와 같던 유럽에서 20여년간 독립운동을 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서영해는 일본을 통해 한국을 왜곡되게 인식하던 프랑스에 신성한 충격을 줬다"며 "자유·평화 사상에 바탕을 둔 그의 독립운동은 외롭고 힘든 가시밭길이었지만, 그 자취는 한국 독립운동사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 차원에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72쪽. 1만4천500원.

독립운동가 서영해가 쓴 불어 소설, 첫 번역 출간 - 3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2/14 19: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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